주관
"부모님이나 애인이랑 상담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제 상태를 깨닫는 걸 보면 제가 의존적인 것 같아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확고한 주관에도 양면이 있다.
소신이 되기도 하고 고집이 되기도 한다.
(10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는 의존적인 것 같다.
혼자서 생각할 때는 명확하지 못하다.
부모님이나 애인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명확해지곤 한다.
이렇게 계속 의존적으로 살아서는 안될 것 같다.
사연자는 자신의 상태를 오해하는 것 같다.
혼자 생각하는 것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객관적인 판단은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소통을 할 때 훨씬 쉬워진다.
필요성 때문이다.
혼자 생각할 때는 비교나 관점 전환이 쉽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저절로 비교하고 관점 차이를 알게 된다.
그래서 소통할 때 안목이 넓어지는 것이다.
집단지성이 생기는 원리다.
사연자가 예로 든 것은 도덕적인 판단이었다.
도덕적인 판단은 혼자 있을 때 내릴 수 없다.
여러 사라밍 모여 살 때 생기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가운데 도덕도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도덕관념 자체가 관계를 기초로 한다는 뜻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해서 결정해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혼자 있을 때는 지키거나 억제해야 할 일이 거의 없지 않은가.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혼자 생각할 때보다 소통할 때 훨씬 더 사고가 넓어지기 마련이다.
소통능력도 자립성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이다.
주관이 명확한 사람 중에 고집만 부리는 사람도 있다.
언뜻 보면 독립성이 강한 것 같지만 외톨이가 되기 십상이다.
주관도 합리성이 없으면 그냥 고집이 되고 만다.

성찰과 소통은 같이 가야 한다.
성찰로 깊어지고 소통으로 넓어진다.
깊고 넓어진 마음에 행복을 풍족하게 담을 수 있다.
자신을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