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제 어두운 면을 남친이 본 것 같은데 남친이 여려서 걱정이에요."
과거의 흔적으로 고민하는 사연이다.
지난 일이 다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기억을 처리해야 한다.
(1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지난날 자해를 한 적이 있다.
흔적이 몸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왼쪽 손목에 깊은 상처가 있는데 남친이 본 것 같다.
어떻게 다친 거냐고 묻는데 말을 돌렸다.
남친이 마음이 약한 편이다.
내 어두운 면을 보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어두운 면을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
강하고 밝은 면만 남에게 보인다.
사연자는 과거의 흔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어차피 지난 일이지만 마음에 걸린다.
더구나 남친이 마음이 약해서 더 걱정이 된다.
비밀로 유지한 채 사는 것이 좋을까.
사연자의 고민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현재 진행형이 아닌 일이잖은가.
지난 일이라고 가볍게 밝혀도 좋아 보인다.
하지만 사연자는 남친의 성격이 마음에 걸린다.
착하고 여린 남친이 사연자의 어두움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남친이 떠날까 봐 겁이 난다.
하지만 언제까지 감출 것인가.
언젠가는 밝혀질 일이 아닐까.
만약 사연자의 과거 때문에 남친이 떠난다면 그런 사람과 정리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친밀한 관계라면 어려움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지난 일에 발목이 잡힐 수는 없지 않은가.

과거는 붙잡지 않으면 사라진다.
현재는 늘 새롭게 다가온다.
현재에 충실할 때 미래도 밝다.
지난 일은 지난 일로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