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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18. 2019

자신을 믿는다는 것

성찰의 힘

"자신을 믿고 자신을 의지하라."

붓다의 말씀이다.

"너 자신의 무지를 알라."

소크라테스의 말씀이다.

반대로 보이는 두 이야기가 사실 같은 말씀이다.


자신을 믿으라고 할 때 자신의 무엇을 믿으라는 것일까?

몸과 마음 가운데 믿을만한 것은?

몸에는 면역력이나 자연치유력이라는 것이 있다.

믿을만하다.

마음에도 직관이 있다.

이 또한 믿을만하다.

그런데 몸은 늘 믿을만한가?

그렇지 않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식으로 몸에 따르다 보면 게을러지기 쉽다.

어떤 상황에서도 몸을 믿고 몸을 의지할 수는 없다.

마음은 어떨까?

수많은 생각이 있고 다양한 감정이 있다.

생각과 감정은 수시로 변한다.

특히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마음을 믿었다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몸이든 마음이든 그대로 믿고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서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에 주목할 필요가 생긴다.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의지하려면 진짜 자신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과연 진짜 자신을 아는가?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가?

내 몸을 내가 잘 아는가.

내 마음을 내가 잘 아는가.

가만히 살펴보면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래서 '자신이 자신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나를 믿어야 하는데 나를 모른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연히 나를 알려고 해야 한다.

알려면 관심부터 가져야 한다.

'나를 믿으라'는 말이나 '나를 모르고 있음을 알라'는 말은 이렇게 통한다.

모르고 믿는 것을 맹신(盲信)이라 한다.

믿음 속에 정말로 알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야 맹신을 벗어날 수 있다.

맹신일수록 확고한 모습을 띤다.


자연치유력을 믿고 몸을 관리한다.

직관을 믿고 마음을 비운다.

숨을 고르고 내면에 귀를 기울여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를 따른다.

이것이 자신을 믿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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