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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31. 2019

어떤 악도 짓지 말라

제악막작

"제악막작(諸惡莫作)"

모든 악을 짓지 말라는 뜻이다.

크건 작건 악행을 말라는 말이다.

악이란 무엇일까.



10가지 악이 있다고 한다.

첫째 산 목숨을 죽이는 것.

둘째 도둑질.

셋째 삿된 음행.

넷째 거짓말.

다섯째 쓸모없는 말.

여섯째 이간질.

일곱째 험한 말.

여덟째 지나친 욕심.

아홉째 성냄.

열째 어리석음.


처음 세 가지는 몸으로 하는 악행이다.

다음 네 가지는 입으로 하는 악행이고, 마지막 세 가지는 생각이다.

이 모든 악행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즐거움을 줄이고 괴로움을 크게 한다는 점이다.


나를 괴롭게 하든 남을 괴롭게 하든 괴롭게 하는 것은 악이다.

열등감에 빠져서 괴로워하는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악이다.

우월감으로 남을 무시하는 것은 남을 괴롭히는 악이다.

어떤 악행도 하지 말라는 것은 나도 남도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다.


괴로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연스러운 조화와 균형이 깨어질 때 괴로움이 생긴다.

살고 싶어 하는 것은 생명의 자연스러운 성향이다.

살아 있는 것을 죽이는 것은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혀서 괴로움을 일으킨다.


악행을 하지 않으려면 자연의 질서를 알고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곧 악행으로 이어지기 쉽다.

모르고 짓는 악행이라 해서 그 결과가 덜 해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르기 때문에 멈추기가 어렵다.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잘못 판단해서 모르는 사이에 악행을 하게 된다.

자식에게 잘되라고 하는 소리가 오히려 사랑스러운 자식을 힘들게 하는 잔소리가 된다.

열등감으로 할 일을 못해 주변에 폐를 끼치기도 한다.

잘못된 판단으로 큰 낭패를 보기도 한다.


'모든 악을 짓지 말라.'

언뜻 생각하기에는 쉬운 이야기 같다.

하지만 제대로 실천하려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지혜가 밑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악을 짓지 않으면 괴로울 일이 적어진다.

나를 괴롭히거나 남을 괴롭히거나 괴롭히는 것은 악이다.

착해서 괴로워지는 것이 아니다.

바로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괴로움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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