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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10. 2019

얼이 드나드는 굴, 얼굴

자존

'얼굴은 얼이 드나드는 굴이다.'

얼굴에는 얼의 기운이 서린다.

정신 상태가 얼굴에 새겨진다는 말이다.

자기 얼굴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



관상학에서는 얼굴을 보고 운세를 점친다.

눈썹과 코를 분기점으로 해서 초년 중년 노년을 본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근거가 있을까?

무시할 수는 없다.


에너지와 물질은 서로 교류한다.

물리학에서 이미 증명한 사실이다.

에너지가 물질화되고 물질이 에너지화된다.

무형의 에너지와 유형의 물질이 연관되어 있다는 말이다.


정신에너지인 얼이 드나드는 통로인 얼굴에 정신의 모습이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

얼굴을 보면 정신상태를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고생을 많이 한 사람과 유복하게 산 사람의 인상은 많이 다르다.

마음이 얼굴에 반영된다고 할 수 있다.


20세까지의 얼굴은 부모 책임이 크다고 한다.

유전 정보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 그럴 것이다.

부모 슬하에서 부모의 양육에 따라 생활하니까 부모의 영향력이 크다.

인생 초년은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가 중요 변수라 할 수 있다.


20세부터 40세까지의 얼굴은 자신의 책임이 반이라고 한다.

성인이 되면서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형성된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다.

환경과 자유의지가 서로 섞이며 삶이 꾸려진다.


40세부터의 얼굴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 된다.

유전 정보나 어릴 적 환경이 평생을 가는 것은 아니다.

40세 이후의 삶은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나이 40을 '불혹(不惑)'이라 한다.


평생을 부모 탓하면서 한을 품고 사는 사람이 있다.

찌질한 삶이다.

온갖 역경을 딛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가는 사람도 있다.

당당한 삶이다.

찌질하게 사는 사람과 당당하게 사는 사람은 얼굴이 다르다.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자.

지금껏 살아온 삶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든다면 그대로 살면 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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