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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3. 2019

담아도 담아도 넉넉한 마음

너그러움의 미덕

'온 세상을 담고도 남는다.'

한없이 넓은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늘 꽂을 자리도 없다.'

좁디좁은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다.



인류 문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흔적이 동굴에 남아있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에 살던 인류도 군집생활을 했다.

그들이 살던 벽에 새겨진 글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걱정이야."


왜 기성세대는 아이들한테 조바심을 가질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라나는 아이들을 걱정한다.

물론 걱정하고 돌보아주어야 하는 면도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 자신을 돌아볼 필요는 없을까.


나이가 들면서 팔팔하게 젊을 때와 달라지는 것이 많다.

특히 신체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떨어지는 신체능력을 실감하게 된다.

갱년기를 거치며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


면역력도 떨어지고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꺼져가는 등불처럼 몸의 생명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이때 마음은 어떨까.

조바심이 들 것이다.


"내가 왕년에는~" 이런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현재가 속상하고 아쉽다는 말이다.

과거 좋았던 시절이 그립다면 그만큼 현재가 아쉽다는 뜻도 된다.

이럴 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상대가 가지고 있을 때 질투가 생긴다.

질투를 그대로 인정하면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

그래서 자신을 속이게 되는데 그럴수록 속은 좁아진다.

상대의 흠을 찾아 비난을 한다.


좁은 마음은 조바심에서 나온다.

조바심은 욕심을 바탕으로 생긴다.

욕심의 노예가 되면 마음이 좁아진다.

욕심을 떨치면 마음이 넓어진다.


너그러운 어른이 되면 아이들을 반긴다.

자신과 다른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인정하며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런 어른을 아이들도 좋아하고 따른다.

담을수록 점점 더 담을 공간이 커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은 욕심과 조바심을 떠나는 일이다.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같은 점은 반긴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다 허용하지는 않는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잡을 것은 잡는다.


눈먼 너그러움은 위험하다.

약이든 독이든 다 받아들이면 어떻게 되는가.

버릴 것은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다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클 뿐이다.



좁은 마음에 담기는 세상은 작고 좁다.

작고 좁은 세상은 숨이 막힌다.

넓은 마음에 담기는 세상은 크고 넓다.

크고 넓은 세상은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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