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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24. 2019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신뢰의 미덕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당연한 말이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라면?

당연하지 않다.



메주는 콩을 재료로 만든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는 말은 거짓이다.

그런데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단다.

절대 믿음을 말할 때 이런 표현을 쓰곤 한다.


맹신과 확신은 어떻게 다를까.

근거도 없이 무조건 믿는다면 맹신이라 한다.

흔들리지 않는 강한 믿음을 확신이라 한다.

맹신은 의심 자체를 안 하지만 확신은 의심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믿음이 맹신이다.

그래서 맹신은 위험하다.

사이비 교주를 맹목적으로 믿는 모습이 어떤가.

맹신을 갖는 만큼 자기를 잃고 만다.


검증을 거쳐서 단단해진 믿음이 확신이다.

그래서 확신은 힘이 있다.

오해나 비난을 견뎌내는 힘이 확신에서 나온다.

확신을 갖는 만큼 안정된다.


구명줄은 튼튼해야 한다.

썩은 줄을 맹신한다고 그 줄이 강해지지는 않는다.

튼튼한지 검증했을 때 그 줄을 확신하게 된다.

썩은 줄을 붙드는 것은 어리석다.


믿을만한 지 검증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나친 의심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어떤 것도 믿지 않으며 늘 의구심을 가진다.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신뢰감을 가지려면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기준을 가져야 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마음으로는 신뢰감을 가질 수 없다.

자꾸 의심이 일어난다면 의심을 일으키는 기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뢰하지 못하는 마음도 맹신만큼 위험하다.



믿을만한 것은 믿어야 한다.

못 믿을 것을 믿으면 안 된다.

믿음에서 힘이 나온다.

불신과 맹신이라는 양 극단을 떠나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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