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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07. 2019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다루다

유연성의 미덕

'능유제강'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한다.

강하면 부딪히지만 부드러우면 부딪히지 않는다.

몸이든 마음이든 굳으면 곤란하다.



뻣뻣한 몸.

고지식한 태도.

굳은 표정.

답답하다.


유연한 몸.

친절한 태도.

편안한 표정.

끌린다.


몸이 뻣뻣하면 다치기 쉽다.

초보자는 뻣뻣하다.

숙련자는 유연하다.

유연함에서 필요한 힘이 나온다.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생각은 위험하다.

불같은 사랑이 치 떨리는 미움이 되곤 한다.

흥분해서 눈에 뵈는 게 없다.

굳은 생각 때문이다.


'도 아니면 모' 식의 극단 사고에서 쉽게 싸움이 일어난다.

양 극단을 아우를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한쪽 극단에 치우치면 균형을 잃는다.

균형을 잃으면 무너진다.


불완전한 정보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다.

현명할수록 쉽게 단정하지 않는다.

'내가 잘못 알 수도 있다.' 생각하며 여지를 남겨둔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다.


유연한 마음은 열린 마음이다.

어느 한 극단으로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전체를 이해하고 자신의 위치를 정한다.

맥락에 따라 좌도 되고 우도 된다.


유연하다고 해서 기회주의는 아니다.

오히려 중심이 더 확고해서 흔들리지 않는다.

이해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양심을 따른다.

진정으로 자유롭고 평온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친일을 했다가 친미를 하는 것은 변절이 아니다.

그냥 자신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것이다.

이들에게는 커다란 두려움이 늘 있다.

두렵고 불안하기에 이해관계에 더 매달린다.


양심을 저버릴 때 근원적인 두려움을 갖게 된다.

무엇엔가 중독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두려움이다.

그래서 이들은 이성을 잃고 돈이나 권력에 빠져든다.

하지만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회주의자는 두려움을 피하려고 한다.

그래서 늘 눈치를 보고 변신이나 배신을 한다.

하지만 안정되고 평화로운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양심을 바탕으로 유연한 생각을 할 때 진실이 보인다.



강한 욕구에 사로잡히면 눈이 멀 수 있다.

강한 압박감의 정체를 알아야 벗어날 수 있다.

굳어버린 생각으로는 알 수가 없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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