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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8. 2019

집착을 놓으라는데

진실 탐구

"집착을 놓으라."

괴로움은 집착하기 때문에 생긴다.

집착하지 않으면 괴롭지 않다.

그런데 집착은 어떻게 놓을까.



먼저 무엇을 집착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무엇을 집착하는지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놓지 못한다.

왜 모를까.


물고기는 자신이 물속에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공기를 느끼지 않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너무나 익숙해져 있으면 오히려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익숙해진 집착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다.


자신의 집착을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집착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느낄 때가 바로 그 기회다.

공기가 희박해서 숨도 쉬기 어려울 때 공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익숙했던 상황에 변화가 생겨야만 익숙한 집착이 비로소 느껴지곤 한다.


사람에 집착하는 마음은 그 사람을 잃었을 때 분명히 느껴진다.

가지고 있던 물건을 잃었을 때 새삼 그 물건의 소중함을 느낀다.

고향을 떠났을 때 고향이 그리워지곤 한다.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마주하는 것은 그냥 당연히 여기기 쉽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상에서 느낀다면 깨어있는 것이다.

일상을 생생하게 느끼며 살고 있다면 집착을 놓은 것이다.

집착할수록 생생한 느낌은 옅어진다.


건강에 집착하면 오히려 건강을 잃기 쉽다.

돈에 집착하면 돈 때문에 괴로워지기 쉽다.

명예에 집착하면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아진다.

무엇에든 집착할 때 감각의 눈은 멀어버린다.


집착을 놓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면 된다.

집착을 알아차리는 순간 집착하지 않는 마음도 알게 된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굳이 고통을 택하겠는가.



당신은 무엇에 집착하는가.

집착하는 그것이 본래부터 당신 것인가.

가지려야 가질 수 없는 것에 왜 집착하는가.

집착을 알면 저절로 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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