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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3. 2019

철든 아이 철없는 어른

부조화

'뒤집힌 세상'

배꼽이 배보다 크다.

물질이 정신보다 귀하다.

거꾸로 된 세상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이다.

어른이라면 철이 들어야 한다.

그런데 철없는 어른이 너무 많다.


늙으면 점점 아이가 되어간다고 한다.

철이 들어 완숙해져야 마땅한데 말이다.

철없이 살면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그래서 점점 아이가 된다.


철든 아이는 행복할까.

철든다는 것은 때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철든 아이는 아이 같지 않다.

성장 에너지가 제어되기 때문이다.


가을이면 단풍이 든다.

이제 발산되는 에너지를 다시 안으로 돌려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철 따라 생존 방식이 다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성장한다.

어른이 되어서는 다스리고 절제해야 한다.

너무 일찍 철든 아이는 생명에너지가 빈약하기 쉽다.


철없는 어른은 골칫거리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한 채 나이만 먹는다.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모르니 주책이 없다.

사회가 병든다.


어른이 어른답지 못하면 아이들이 일찍 철들어야 한다.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채 철이 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좁디좁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독선이 굳어질 위험이 크다.

철없는 어른 때문에 생기는 철든 아이는 온전하기 어렵다.


철없이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시절을 보내야 내면이 건강해진다.

너무 일찍 철들어버리면 내면이 딱딱하게 굳어버릴 위험이 크다.

어른들이 철들어야 하는 이유다.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으면?

아이는 그냥 물들어버린다.

철없는 어른이 많을수록 어설프게 철든 아이가 많아진다.

어른과 아이 중에 누가 바로 잡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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