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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25. 2019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어요 3

대안 편

"나 자신이 불쌍하네요."

항상 긴장 속에 살았다.

도움을 청할 생각도 못했다.

생각에 갇혀 고생한 내가 불쌍하다.

(12월 25일 참나원 방송)



자신을 사랑하는 확실한 방법!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냥 듣지 않고 공감하며 들어야 한다.

차가운 감시의 눈초리에 굴하지 말고.


강렬한 경험은 마음에 깊이 남는다.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다.

어떤 기억은 삼엄한 눈초리가 된다.

다른 어떤 기억은 한이 되어 몸부림친다.


마음에 상처가 생긴 순간을 다시 기억할 수 있다.

당시로 돌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러면 보인다.

무엇이 어떻게 꼬이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마음에 깊이 각인된 경험을 재해석하는 것이 치유다.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우리 의식은 이 일을 해낸다.

지난 고생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지 않는가.

더 완결된 모양으로 재구성하려는 심리가 작동한다.


불완전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보완하는 기억 왜곡이 일어난다.

상처도 아픔도 더 그럴싸한 모습으로 재구성되어 저장된다.

마음의 이런 작용 때문에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성립한다.

아무리 아파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의식이 깨어있지 못하면 자연 회복 과정이 온전하게 수행되지 못한다.

원망을 하거나 미움을 가지면 회복은커녕 독소를 더 많이 품게 된다.

포기를 해버리면 무기력이 학습되고 만다.

미숙한 결심을 하면 스스로 작은 우물에 갇힌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한다.


심리치유는 온전하게 수행되지 못한 자연 회복 과정을 완수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잠재의식에 있는 과거 기억을 다시 꺼내어 재해석한다.

더 성숙되고 온전한 눈으로 경험을 다시 해석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어리석어서 고생했던 자신이 불쌍해 보이기도 한다.


실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서툴러서 미숙한 대응을 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실수를 깨닫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알아야 고칠 수 있지 않은가.


스스로 가둔 자신을 해방시키려면 의지를 내어야 한다.

'이제부터 이렇게 살지 않겠다.'라는 결심을 굳게 한다.

내면에서 아우성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호흡을 고르게 하면서 자신을 따스하게 안아준다.



누구든 자신의 삶을 살지 남의 삶을 대신하지 못한다.

자신의 마음은 자신이 보살펴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소리를 듣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제발 자기감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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