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Dec 24. 2019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어요 2

분석편

자기부정의 늪.

계속 자신에게 짐을 지운다.

삶이 무겁고 버겁다.

희망이나 즐거움은 낯설기만 하다.

(12월 24일 참나원 방송)



자기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은 안다.

그러나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원래 그런 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자신이 이상하다고 알았다.


"저 아이는 자기가 알아서 다 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기 싫었다.

'나도 도움을 받고 싶은데 도와줄만한 사람이 없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론이 엉뚱했다.

'도움을 받지 않고 알아서 해야 한다.'라고 결심을 한다.


엄마가 암에 걸렸을 때 죄책감이 들었다.

자신이 엄마를 속상하게 해서 그리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밝고 따스한 삶을 지향하는데 실제로는 자꾸 짐을 진다.

끝없이 자기부정의 늪에 빠져든다.


속상하면 속부터 다스려야 마땅하다.

그런데 속상하면 빨래를 한다.

아픈 것은 마음인데 애꿎은 몸을 괴롭힌다.

그 와중에 상처는 더 깊어진다.


영문도 모르고 부정의 늪에 빠지는 이유가 뭘까.

영문을 모르기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알면 달라진다.

알면서도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에게 과한 짐을 지우는 방식으로 얻는 효과도 있다.

버겁고 부담스러운 상태에 길들여지면서 아픔이 덜 느껴진다.

진통효과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드는 비용이 너무나 크다.


아픔을 덜 느끼는 대신에 희망과 의욕을 잃는다.

따스하고 밝고 가벼운 삶은 꿈에서나 그릴 수 있다.

현실은 차갑고 어두우며 무겁게만 펼쳐진다.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진 꼴이다.


어린 시절에 일으켰던 한 생각이 고약한 함정이 되어버렸다.

울분을 처리하지 못하고 계속 쌓아온 것이다.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할 때 벌어지는 비극이다.

함정에 빠졌음을 알고 벗어나고 싶다는 느끼는 순간이 중요하다.



비로소 도움을 청한다.

적절한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는다.

더 이상 가혹한 짐을 자신에게 지우지 않는다.

자기부정의 늪에 서광이 비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어요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