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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17. 2020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양면성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욕망과 욕망의 부딪힘이 커다란 파도가 된다.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가 남는다.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 이야기다.

(1월 17일 참나원 방송)



한적한 등대.

주인공 부부가 사는 곳이다.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다.

아이가 유산되던 날 난파선이 온다.


배에는 죽은 남자와 갓난아기가 있었다.

부부는 아이를 하늘이 준 선물이라 여기고 기른다.

몇 년이 흘렀을 때 남편은 아이 생모의 존재를 알게 된다.

생모는 아이가 죽은 줄 알고 있었다.


양심에 가책을 느낀 남편은 생모한테 아이의 존재를 알린다.

일이 꼬여서 남편은 살인혐의로 감옥에 갇힌다.

그냥 묻어두어도 되었을 일을 밝힌 남편한테 아내는 분노를 느낀다.

어렵게 얻은 딸을 잃어야 했기 때문에.


아이를 붙잡으려는 욕심에 아내는 남편을 무고한다.

나중에 후회하고 고백을 한다.

영화에서 욕망과 욕망이 뒤엉키며 부딪힌다.

당사자는 다 나름의 사정이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는 순간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생긴다.

과연 올바른 선택이란 무엇일까.

자신의 욕망을 넘어서서 올곧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욕망이 파도처럼 일어날 때 어떻게 하는가.

파도에 휩쓸리면 위험하다.

위험을 피하려는 본능으로 방어를 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욕망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는 허무감만 남는다.

애써 방어하려 했던 몸부림도 허망하기만 하다.

욕망이란 파도는 강력한 환상이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휩쓸리고 만다.


평온한 마음은 잔잔한 수면과 같다.

욕망이 일어나면 물결이 거세게 일어난다.

파도가 치는 순간 수면에 비치던 풍경도 사라진다.

흥분하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욕망이 몰려와도 담담히 바라본다.

휩쓸리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다.

욕망의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숨 고르며 바라보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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