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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0. 2020

곧 중3인데 사람이 무서워요

대인공포증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속이 울렁거려요."

곧 중3이 되는 학생의 고민이다.

혹시 정신이상이 아닐까 의심된단다.

상담실을 찾을까 망설이고 있다.

(1월 20일 참나원 방송)



마음의 병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몸에 탈이 나면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마음에 생기는 병은 금방 드러나지 않는다.

더구나 대부분 병인지 아닌지도 분명하지 않다.


정상여부를 가리는 기준도 정하기 만만치 않다.

정신병을 진단하려 정해놓은 표준도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사람마다 드러나는 증상이 다 다르기 때문에도 진단이 어렵다.

아무튼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딱 떨어지게 정할 수 없다.


사회 공포 또는 대인공포도 그렇다.

얼마나 긴장하는지 정상 범주를 정할 수 없다.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다.

사이코패스도 있지 않은가.


마음이 불편할 때 '혹시 정신병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드는 것도 문제다.

불편함을 병과 연관 짓는 것이 당연시되면 곤란하다.

마음을 고쳐먹으면 될 일도 병이라 치부해버리면 개선되기 어렵다.

제발 병으로 보는 시각이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서양에서 정신이상을 악귀의 소행으로 여기던 시대가 있었다.

악귀를 쫓아내려고 몸을 고문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신이상을 숨겼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나오면서 고문이 아니라 치료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도 정신이상을 꺼리는 심리는 그대로 남은 듯하다.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인정하기 어렵지 않은가.

마음에 이상이 생겼다는 느낌이 드는 것 자체가 두렵다.

그래서 혼란을 잠재우기가 어려워진다.


사람한테 경계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로 긴장하느냐가 문제다.

상담실을 찾아가서 자문을 구하면 간단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두려움이 깔려 있어서 자꾸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마음이 일어날 때 당황하기 쉽다.

병이라고 낙인을 찍으면 엎친데 덮친 격이다.

모르는 것은 알려고 하면 된다.

실수할 수 있으나 실수를 고치지 못하는 것은 정말 문제다.



잘 모르겠으면 알려고 해야 한다.

왜 불안한지 연구해보라.

지레 겁먹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상담실을 찾아 도움을 청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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