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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1. 2020

몰지각한 선생 때문에

수동공격성

"몰지각한 선생을 교육청에 신고하면 되나요?"

울분에 찬 학생의 사연이다.

거칠고 심한 욕설도 섞어가며 분통을 터뜨린다.

이 학생의 심리는 무엇일까.

(1월 21일 참나원 방송)



횡설수설해서 명확하지 않다.

억울한 것이 많은데 잘 풀어내지 못한다.

선생님이 불공정해서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교육청에 신고할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따돌림 비슷한 일을 당한 듯하다.

사연자가 보기에는 가해자를 처벌해야 할 선생님이 오히려 가해자들을 두둔했다.

나아가 안 해도 되는 청소까지 시킨다.

그런데 항의도 제대로 못한다.


사연자는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표현하지는 못한다.

눌러 둔 화가 안에서 폭발한다.

결국 수동공격성으로 나타난다.

드러내지 않는 적대감을 갖는다.


수동공격성이란 공격의 형태를 띠지 않는 공격성이다.

상대의 말을 고깝게 들으면서 속으로만 저항한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적대감은 그대로 남는다.


혼잣말로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

수동공격성의 한 형태다.

속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매사에 소극적인 행동도 있다.

이 또한 수동공격성으로 볼 수 있다.


수동공격성을 지닌 사람의 속은 항상 시끄럽다.

마음속에서 엄청난 전쟁이 벌어진다.

그래서 속이 정리되지 않는다.

표현할 기회를 주면 횡설수설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자기 속이 시끄럽기 때문에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왜곡된 시각으로 보기에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되기 어렵다.

이런 경험은 다시 분노가 더 쌓이는 결과를 낳는다.

악순환이다.


수동공격성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려면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냥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속에 쌓인 울분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어야 한다.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음을 알아주어야 비로소 마음을 열 수 있다.



친절한 이해로 마음을 연다.

폭발하던 분노가 상담자한테 수용되면서 누그러진다.

비로소 차분하게 볼 수 있는 여유를 되찾는다.

수동공격성에서 벗어나며 적절한 소통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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