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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럼독 밀리오네'

행운과 행복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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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과 행복'

행운이 행복이 될까.

행복하면 행운을 바라지 않는다.

행운보다 행복이 낫다.

(2월 7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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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는 색다르다.

한 편에 여러 장르가 다 있다.

뮤지컬인지 연극인지 영화인지 구분이 모호하다.

그냥 즐기면 된다.


영화 '슬럼독 밀리오네'의 원래 제목은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다.

한 방송사에서 여는 퀴즈프로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퀴즈의 우승자가 된다.

그런데 그 과정이 특이하다.


주인공은 전혀 특별하지 않다.

뛰어난 능력이 있지도 않다.

고아로 자라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십대다.

그런데 그 어려운 문제들을 어떻게 풀 수 있었을까.


놀랍게도 주인공의 삶에서 겪은 일들이 퀴즈 문제로 나왔다.

행운이 겹친 셈이다.

영화는 퀴즈를 푸는 장면과 그에 얽힌 사연들이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사연을 보면 '아! 그래서 답을 알았구나' 하게 된다.


우연이 겹치면서 주인공이 문제를 풀어가는 동안 퍼즐 조각이 완성된다.

완성된 스토리를 보고 나면 '과연 이것이 우연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른다.

전체 주제는 '권선징악'으로 흐른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우연이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연만은 아니다.

아주 정교한 인과관계가 이어진다.

다만 모르기 때문에 우연이라 치부한다.


행운과 행복의 관계는 어떤가.

행운은 우연히 찾아든 행복일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행운이 행복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욕심 때문이다.


복권이 당첨되어 거액을 얻는 행운이 불행으로 이어지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마음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어지는 과한 복에 치이는 것이다.

큰 복(행운)을 담으려면 마음도 커야 한다.

행운을 담을 마음을 준비해두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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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세잎을 밟으며 네 잎을 찾는다.

제정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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