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가정 폭력

by 방기연

"아빠는 내 말을 전혀 안 들어요."

가정 폭력 사연이다.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하지만 도울 길이 별로 없다.

(3월 11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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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동생, 그리고 사연자 셋이 사는 가족이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이다.

수시로 화를 내고 폭력을 쓴다.

자살을 생각할 만큼 괴롭다.


"아빠가 고양이만도 못하냐"며 고양이를 데리고 나갔다.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유리를 깨고 사연자의 방 문고리도 뜯어버렸다.

문을 잠그지 말란다.


아빠가 "너 같은 인간쓰레기는 나가 죽어라."라고 했다.

살고 싶지 않았다.

부엌칼로 죽으려 했는데 겁이 나서 못했다.

절망스러운 마음으로 SNS에 글을 올렸다.


지금 사연자한테는 보호막이 없다.

복지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면 아빠와 아이들을 분리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정서가 그렇지 않은 듯하다.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간섭할 수 없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가정 내에서 어른들이 쓰는 폭력에 아이들은 상처를 입는다.

물론 자기 자식한테 화풀이를 하는 어른도 나름의 사정이란 게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소중한 자식한테 화풀이를 할까.

그렇지만 폭력에 노출되는 아이는 어찌해야 하는가.


폭력이 대물림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스스로 감정을 제어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이 어떤 어른이 될까.

어릴 때부터 보았던 폭력에 자기도 모르게 익숙해진다.

커서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폭력성이 나온다.


이 아이를 상담한다면 대물림을 끊는데 초점을 둘 것이다.

환경의 영향을 일방으로 받지는 않는다.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다.

누구든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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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은 악(惡)일까?

악이라기보다는 한(恨)에 가까울 것이다.

억하심정에 노예가 되면 한이 쌓인다.

어쩌면 삶이란 한과 싸우는 전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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