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만 불편해요

역차별

by 방기연

"다른 사람들하고는 잘 지내는데 가족들은 불편해요."

중3 학생의 사연이다.

부모의 일방적인 태도에 반감이 든다.

하지만 가족 아닌 남들과 관계는 잘 맺고 있다.

(4월 20일 참나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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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의 글에서 가득 찬 불만을 느낄 수 있다.

글 후반으로 가면 부모를 '이 사람들'이라 표현한다.

아직 중3이라 독립하기는 어렵지만 빨리 집을 나가고 싶다.

특히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아빠의 태도가 싫다.


어릴 때 아빠한테 머리를 심하게 맞은 기억도 있다.

가족끼리는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며 제멋대로인 아빠가 싫다.

가족 말고 다른 사람들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낸다.

가족과 잘 지내란 소리는 듣기도 싫은 상태다.


이 사연에서 사연자의 심정은 잘 드러난다.

분노와 미움이 폭발할 지경으로 보인다.

무엇이 사연자를 이렇게 흥분하게 했을까.

가족들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폭력성을 갖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폭력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폭력을 싫어하면서도 폭력이 몸에 배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에 깊이 새겨지기 때문이다.


끔찍이 싫어하는 것일수록 깊이 새겨지기 쉽다.

미워할수록 닮아가게 되는 모순이 생긴다.

'공격자와 동일시'라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다.

닮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비슷한 수준일 때 다툰다.

아이끼리는 다투지만 어른이 되면 아이와 다투지 않는다.

미운 대상을 닮지 않으려면 그보다 훨씬 더 성숙하면 된다.

온전히 이해하고 나면 휩쓸리지 않는다.


사연자가 아빠를 미워하는 만큼 사연자는 본의 아니게 아빠를 닮고 만다.

하지만 아바의 성정과 행동방식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유와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폭력성은 폭력성으로 다스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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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자신에게 있는가.

그렇다면 그 부분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움에 빠지면 휩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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