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슬럼프가 너무 심해요

상대적 박탈감

by 방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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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얘가 하겠구나 싶으면서 기가 죽었어요."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의 고민 사연이다.

오랜 전부터 준비를 해 온 친구를 보고 풀이 죽었단다.

부모님은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6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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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의대를 목표로 잡았다.

의대를 가려면 전교 1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1 때부터 착실하게 준비해 온 친구를 만나고 좌절감이 들었다.

이런 친구들과 경쟁해서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서다.


부모님한테 고민을 이야기하니 의지를 강하게 가지라고 한다.

아직 시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두렵기만 하고 공부가 전혀 되지 않는다.

실력도 부족하고 의지도 약한 자신은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은 사연자가 공부를 잘하는 줄 알고 있다.

기대에 부응할 자신이 없다.

너무 큰 슬럼프에 빠졌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사연자는 결과가 실제로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겁을 먹었다.

그리고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승자박이다.

무엇이 사연자를 이렇게 몰고 갔을까.


먼저 목표를 잡게 된 동기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무슨 생각으로 의대를 가려했을까.

아마도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이 성공하는 인생이라 믿었을 것이다.

성적이 좋으면 전문직을 꿈꾸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분위기 아닌가.


사연자한테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왜 의사가 되려 하는지 뚜렷한 동기가 있는 사람과 그냥 막연하게 생각한 사람은 다르다.

뚜렷한 동기를 가지고 소신껏 목표를 정하면 웬만해서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의사가 되려는 동기를 더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미리 겁을 먹고 흔들리는 아이한테 '강한 의지를 가져라'고 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무거운 마음에 짐을 더 얹는 꼴이다.

차분하게 현실성 있는 대응을 하게끔 이끌어주어야 마땅하다.

의지가 약하다고 몰아붙이면 자극을 받아 분발하기보다는 부정적인 자기 암시에 걸릴 위험이 크다.


'무엇이 되겠다'보다 '무엇이 되어 어떻게 살겠다'가 더 중요하다.

인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전문가가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얼마나 심각한가.

무엇을 하든지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근본을 제대로 갖추어야 안정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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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허겁지겁 먹으면 체한다.

인생을 허겁지겁 살면 사고가 난다.

언제든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살필 줄 알아야 한다.

기본부터 착실하게 해야 뜻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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