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
"그냥 호기심이라고 넘겨도 될까요?"
초6 아들을 둔 어머니의 고민이다.
아들의 핸드폰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8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들이 핸드폰에 빠진 것 같다.
그래서 살펴보았더니 이런 메시지가 보였다.
"보고 싶어 미치겠어요. 사진 좀 보내줘요."
채팅으로 처음 본 여성한테 아들이 보낸 메시지였다.
당장 확인하고 싶었지만 아들이 사춘기라 조심스럽다.
핸드폰 관리 앱을 자꾸 지우고 사용한다.
아들의 행동을 그냥 호기심이거니 하고 넘겨도 될지 모르겠다.
대화를 시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확실히 세상이 많이 변했다.
온갖 정보가 쏟아진다.
아직 변별력이 없는 나이에도 감당 못할 자극에 노출되기 쉽다.
'정보의 홍수' 시대다.
고민도 SNS에 올려서 조언을 구한다.
문제를 보는 다양한 견해를 만날 수 있다.
물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잘 사용하기만 하면 아주 유용하다.
사연자의 아들은 이미 메시지를 보냈다.
호기심이라 하더라도 이미 다른 사람한테 어떤 행위를 한 것이다.
이 부분은 알려주어야 한다.
소통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아들은 엄마가 자신의 핸드폰을 보았다는 사실에 화를 낼지도 모른다.
켕기는 것이 있으면 오히려 화를 내며 방어하려 하기도 한다.
자칫하면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 위험도 있다.
그래서 핸드폰을 보게 된 사정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먼저 아들의 이야기부터 듣는다.
어떤 일이 있었고 무슨 마음에서 그렇게 행동했는지 충분히 말하게 한다.
상황이 파악되었으면 이제 부모의 입장을 이야기한다.
부모로서 어떤 부분이 걱정되는지 알려 준다.
입장이 부딪히는 부분이 있으면 협상을 시도한다.
충고하고 조언을 주기보다 의논하는 자세가 좋다.
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 교육'이다.
아이를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길러내는 방법이다.

부모 눈에 자식은 어리다.
자식이 무엇을 해도 걱정이 앞서기 쉽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식은 걱정하는 부모가 답답하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소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