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 맞는 가족관계 힘들어요

위축감

by 방기연
br_start.png

"아빠와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아 답답해요."

여자 대학생의 고민이다.

아빠,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원만한 소통이 되지 않아 힘들다.

(8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sticker sticker

사연자는 참고 살아왔다.

아빠와 언니가 감정적으로 많이 부딪힌다.

사연자는 조용히 지내는 편이었는데 요즘 들어 이대로는 아니다 싶다.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빠와 부딪힌다.


옛날에 상처 받았던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한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런데 아빠는 화를 내며 발로 차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며칠 전 일이라 하더라도 지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한다.

전혀 소통이 되지 않으니 갑갑하다.


언니는 사연자를 좋아하면서도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

아빠든 언니든 약간 강압적인 부분을 빼면 사연자한테 잘해주는 편이다.

하지만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가족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고 싶다.


사연자는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고 살아왔다.

힘들어도 그냥 견디면서 겪어 온 것이다.

그래서 별 충돌 없이 무난하게 지내올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냥 속으로 삼키지 않고 표현을 해 보았다.

처음 해 보는 것이라 표현이 상당히 어색했을 것이다.

아빠 입장에서는 얌전하고 순했던 둘째가 갑자기 변해서 당황했을지 모른다.

큰 딸과 부딪히던 것처럼 흥분해서 화를 내고 말았다.


사연자는 아빠의 반응에 상처를 입었다.

아빠가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흥분해서 화내는 분위기에 사연자는 그냥 위축되는 것 같다.

이전에는 지켜보기만 하다가 자신이 직접 겪으니 감당이 되지 않는다.


익숙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분위기에 불편을 느낀 것은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속에 담아두지 않고 표현해 본 것도 해볼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변화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른다.

저항을 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


상대의 반응에 위축되지 않고 차분하게 자기 생각을 밝힐 수 있게끔 애써야 한다.

소통은 의존하는 태도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쌍방통행을 하려면 일방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지배성이나 의존성은 소통에 걸림돌이 된다.


'첫 술에 배부르랴'

한 번 시도로 변화되기는 어렵다.

파도가 몰아치듯 되풀이해서 애써야 둑이 무너진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고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sticker sticker

먼저 자신부터 돌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지켜낼 수 있어야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

의존하거나 지배하려 하지 않고 소통을 시도한다.

비로소 안 맞던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br_bo.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부가 인생의 전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