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심
"상대의 친절한 태도에 의심과 믿음이 교차해서 혼란스럽습니다."
다가오는 친구에게 경계심을 느끼는 사연이다.
미처 소화되지 못한 과거 경험으로 의심이 일어난다.
일관되게 친절한 상대방을 믿고 싶기도 하다.
(8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친구들한테 배신당한 경험이 있다.
억울한 심정에 날카로워졌었다.
결국 진정한 친구마저 잃고 말았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알게 된 친구가 다가왔다.
취향도 비슷하고 잘 통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조금 과하게 찝쩍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 심하게 말로 공격했다.
"내가 만만하냐? 찝쩍대지 마라."라고.
상대의 반격을 예상했으나, 그 친구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병아리가 우는 이모티콘과 함께 사과를 전해왔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잘 해결되었다.
그 후로는 찝쩍대는 행동이 확 줄었다.
같이 게임을 하다가 사연자의 실수로 망쳤다.
욕설을 섞어서 자책하는 말을 올렸는데, 무례한 행위였다.
그 친구에게 사과를 했더니, 화가 나면 직접 자신에게 표현해도 좋다고 받아주었다.
죄책감이 들고 두려웠다.
이렇게 저자세를 보이고 숙이는 친구가 의심되기도 한다.
'내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려고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좋은 친구를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 싶다.
도무지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아 괴롭다.
사연자는 과거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경계심으로 의심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한테 다가오는 상대의 행위를 '찝쩍대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가시를 곤두세운 고슴도치처럼 웅크리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의 반응이 전혀 뜻밖이다.
화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사과를 하고 다 받아준다.
이런 친절함으로 믿음이 생긴다.
믿음과 의심이 혼란스럽게 뒤섞이면서 당황된다.
속마음을 고백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의심에는 약이 없다.
직접 부딪혀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려면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를 내어야 한다.

넘어진 그 자리를 딛고 일어나야 한다.
사람한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다 같지 않기 때문이다.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는 용기를 낼 때 치유할 기회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