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착실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
26세 청년의 요청이다.
여태껏 계획이란 것을 짜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견디며 노력하는 법을 알고 싶다.
(8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쾌락주의자처럼 살고 있다.
해야 할 일보다는 즐기고 본다.
할 일은 내일로 미룬다.
내일의 행복을 미리 당겨서 쓰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취미에 중독되어 있다."
"내일로 미루는 병이 있다."
"그래서 할 일을 자꾸 뒷전에 두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사실은 핑계일 뿐이다.
아무리 합리적인 방법을 알아도 별 쓸모가 없다.
이미 핑곗거리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런 이유들이 그냥 변명일 뿐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로 바꿀 마음을 낼 수 있다.
사연자는 뺨을 때리는 방법 말고 진짜로 정신이 드는 방법을 구한다고 했다.
나름 진지하고 심각하다.
그렇지만 왜 안 되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
그저 막연함과 두려움이 있다는 정도는 느낀다.
사연자는 정말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할 수 없을까.
사실상 안 해 본 것이지 못 한다고 밝혀진 것은 아니다.
꾸준히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런데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해 보지도 않고 못 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오류다.
못 한다고 지레짐작하고 시도를 안 하니까 이 오류가 증명될 기회도 없다.
막상 해 보면 짐작과 아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시도해 보아야 검증해볼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신을 스스로 규정할 때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
모르는 것을 못 한다고 규정하는 것이 대표적인 오류다.
사연자도 이런 오류에 빠져 있다.
방법을 찾기 전에 이 오류부터 알아야 한다.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
경험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일 뿐이다.
실제로 어떨지는 모른다.
지레 겁먹지 않고 일단 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