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중심성
"몇 주 전부터 남자 친구가 잠을 너무 많이 잡니다."
코로나로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
정말 좋아하지만 헤어져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한다.
사연자의 사고방식이 의아하다.
(1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가 새벽 4시에 자서 11시쯤 일어나도 남자 친구는 계속 자고 있다.
하루에 14시간 정도 자는 것 같다.
16시간 이상 자는 경우도 많다.
너무 힘들어서 이야기를 해 보았다.
그런데 남자 친구는 고칠 생각을 하나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활 패턴이 다르면 헤어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고민이 된다.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더 속상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들다.
몇 주 전부터 갑자기 생긴 일이다.
남자 친구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사연자는 당황스럽다.
그래서 불만을 털어놓았는데 고쳐지지 않아 헤어지려는 생각까지 한다.
이상하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면 무슨 일인지 알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갑자기 잠을 많이 자기 시작했다면 왜 그러는지 궁금하고 걱정될 것이다.
내 불만을 말하기보다 상황을 알아보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 우선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사연자는 자기 생각만 하고 있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여유가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자기중심적이다.
마음 씀씀이가 미성숙하다.
함께 어울리며 살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의 입장을 헤아리게 된다.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고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마음이 자라게 된다.
그런데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어울리는 기회가 많이 줄었다.
몸 나이가 드는 만큼 마음 나이가 함께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지가 발달하는 만큼 정서도 성숙해야 한다.
머리만 크고 정서가 어린 상태로 머물면 남을 배려하지 못한다.
몸만 큰 아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들은 협동은 모르고 경쟁만 알기 때문에 갈등과 다툼으로 고생하게 된다.
몸이 자란다고 마음도 자라는 것은 아니다.
몸 나이는 성인인데 마음 나이는 어린 사람도 많다.
어린 사람은 상대를 배려하지 못한다.
저절로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