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친구한테 잘못을 하고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기억을 잊고 싶어요."
자책감과 죄의식으로 고민하는 사연이다.
잊어버리고 싶은데 자꾸 떠오른다.
잊는 방법이 있으면 알고 싶다.
(1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선택적 망각'이란 현상이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너무 힘들거나 괴로운 일을 마치 없었던 것처럼 망각해 버린다.
잠재의식 속에서 진행되는 일이다.
반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자꾸 떠오르는 일도 있다.
원치 않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괴롭다.
이런 생각들은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연자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된다.
선택적 망각의 경우도 깔끔하지는 않다.
잠재의식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상황과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기억이 떠오른다.
보이지 않는 위험을 떠안고 사는 셈이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 자꾸 일어나 괴로운 일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정리하면 된다.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소화하면 깔끔해진다.
미해결 과제가 많을수록 마음은 산만해진다.
불순물이 많으면 탈이 나기 쉽다.
잡생각이 많으면 집중하기 어렵다.
미처 소화하지 못한 일들은 잡생각이 되어 마음을 어지럽힌다.
잊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실수나 잘못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지나가면 미해결 과제가 된다.
부담스럽다고 잊으려 하면 그만큼 정신 에너지가 소모된다.
잊는 데 성공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억지로 잊는 것은 이래저래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법이다.
방치하는 것보다 정리하는 편이 낫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개선할 수 있다.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교훈을 얻는다.
인정도 다짐도 싹싹하게 한다.
피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선다.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비로소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성장 의지로 의욕이 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