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부조화
"육아휴직이 끝나고 복직을 해야 하는데 계속 알바를 하고 싶어요."
아르바이트가 마음에 들어 복직이 고민된다는 사연이다.
선뜻 결정이 어렵다.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논다.
(1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작년에 휴직을 했다.
육아휴직을 하면서 시간이 맞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고 아르바이트가 마음에 들었다.
곧 복직을 앞두고 있는데 갈등이 된다.
코로나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했다.
사연자도 형편이 어려웠지만 참아주었다.
돈을 생각하면 복직을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기 싫다.
인지부조화라는 현상이 있다.
흔히 적용되는 상벌의 원리와 반대되는 현상이다.
보상을 주면 의욕이 더 생겨야 하는데 오히려 의욕이 떨어진다.
보상을 못 받는데 오히려 더 애착이 생긴다.
사연자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인지부조화를 경험한 것 같다.
월급을 제 때에 받지 못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월급을 못 받았어도 일을 한 것도 또한 사실이다.
이럴 때 그 일이 보람되거나 재미있어야 괴롭지 않다.
하지만 보람이나 재미는 뚜렷한 사실이 아니다.
뚜렷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애매한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조정한다.
결국 자신이 한 일이 보람되거나 재미있기에 했다고 받아들인다.
만약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했는데 그 일이 별로라면 비참해진다.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서 그 일의 의미를 조작하는 셈이다.
이러한 인지부조화는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인지부조화에 빠지면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되곤 한다.
머리와 마음에 따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인지부조화 때문일 것이다.
이럴 때는 차분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인지부조화는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어처구니없는 선택을 할 위험이 있다.
선택에 갈등이 생길 때 인지부조화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약 인지부조화를 발견할 수 있으면 갈등은 저절로 해소된다.
문제는 인지부조화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마음을 진지하게 살피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