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잘못의 원인이 누구한테 있는 걸까요?"
한 남성의 하소연이다.
생각 차이로 자꾸 다투게 된다.
누구 잘못인지 가리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2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40대 평범한 회사원이고 임대아파트에 산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라 절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쇼핑몰을 운영하지만 수입은 별로다.
아주 사소한 일로 자꾸 부부싸움을 한다.
위층에 사는 이웃이 소음으로 미안하다며 선물을 주곤 한다.
사연자도 균형을 맞추어 답례를 한다.
한 번은 받은 선물의 가격을 알아보니 3만 5천 원 정도였다.
아내는 3만 원대 답례를 하자 했고, 사연자는 만원대로 하자고 했다.
아내는 사연자를 지질하다고 했다.
사연자는 형편을 생각해서 아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부부싸움이 되었다.
사연자는 누구 잘못인지 묻는 사연을 올렸다.
사연을 올리는 사연자의 심정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답답하고 억울했을 것이다.
절약하며 열심히 살려는 마음을 지질하다고 비난한 아내가 미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전적으로 옳다는 자신도 없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부부는 왜 싸우는 것일까.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일일까.
결국은 잘 살아보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시비를 가린다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는다.
누구의 잘못인지 밝혀서 얻는 것이 무언가.
생각 차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비를 가리기보다 힘을 모으는 것이 훨씬 이롭지 않은가.
누구 잘못인지 다투는 것이 잘못이다.
차이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옳다.
시비를 가리면 비난과 원망이 따른다.
협력하면 이익이 되고 힘이 난다.
나와 너 사이에 차이가 있다.
시비를 가리면 차이는 흉기가 된다.
마음을 모으면 차이는 풍성함이 된다.
우리가 될 때 이익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