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Mar 19. 2021

내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친구

일방적 관계

"바쁜 내 사정을 이해해주지 않는 친구를 어떡해야 할까요?"

성향이 너무나 다른 친구와 갈등하는 사연이다.

친구관계를 끊을 생각까지는 없지만 불편하다.

사연자는 불편해하는 자신이 이상한 것인지 묻고 있다.

(3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다.

친구는 딱히 하는 일도 없이 여러 사람과 어울린다.

사연자는 일이 바빠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런데 친구가 사연자의 입장을 전혀 이해해주지 않는다.


친구는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연자가 하는 말은 전혀 듣지 않는다.

메시지에 답장을 안 하면 화를 낸다.

사정을 말해도 전혀 소용이 없다.


이런 친구도 사귀어야 할까.

관계를 끊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도 않다.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친구끼리는 통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전혀 통하는 것이 없는 친구는 상상하기 어렵다.

통하는 것이 많을 때 그만큼 더 친밀함을 느끼기 쉽다.

그래서 유유상종이라고 하지 않는가 싶다.


하지만 모든 면이 같으면 흥미도 떨어질 것이다.

다른 부분이 있어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 친구란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같으면 같은 대로 다르면 다른 대로 친구로서 의미가 있다 하겠다.


사연자는 일방성에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일방성은 서로가 만들고 있지 않을까.

친구가 하듯 사연자도 하고픈 말을 분명히 하면 어떨까.

사소한 충돌이 있더라도 불만을 키우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서로 부딪히다 보면 둥글어진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배우고 받아들일 마음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부딪힐 줄도 알아야 일방성을 깰 수 있다.



시비를 가리는 것이 걸림돌이 되곤 한다.

친구 사이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혼자서 불편을 감수할 이유도 없다.

일방 관계가 되지 않게끔 솔직할 용기가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성검사에 한 답이신경 쓰여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