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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08. 2019

괴로움 해결 공식

사성제

괴로운가?

왜?

괴로움을 벗어날 수 있는가?

어떻게?

이를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라고 한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 가운데 자신의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 경험상 20명 가운데 1명쯤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은 괴로움이 하나도 없이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괴로움을 겪으며 살아가는데 익숙해서 괴로움의 완전 소멸은 꿈도 꾸지 못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괴로움을 자신이 스스로 만들고 있음을 아예 모른다는 사실이다.


괴로움이란 무엇일까?

생로병사를 필연으로 갖고 사는 네 가지 고통이라고 한다.

여기에 마음으로 일으키는 네 가지를 더해서 여덟 가지 고통이 있다고 한다.

네 가지 마음의 고통은 사랑하는 대상과 이별하는 고통, 싫어하는 대상과 만나는 고통, 구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 온갖 감각이 치성하게 일어나는 고통을 말한다.


이렇게 보면 인생의 매 순간이 다 고통이 되고 만다.

그런데 즐겁게 사는 사람도 있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괴로워하지만 어떤 사람은 오히려 즐거워한다.

그렇다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괴로움을 일으키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생로병사가 왜 괴로움일까?

생로병사는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원치 않는 태어남, 젊음을 바라는데 늙어감, 건강을 바라는데 병이 듦, 살고 싶은데 죽음.

그래서 괴롭다.

마음의 고통도 마찬가지이다.

괴로움을 일으키는 원인은 집착이다.


집착을 일으키고 집착대로 되지 않아서 괴롭다.

이것이 괴로움이 생기는 공식이다.

그렇다면 괴로움을 없애는 공식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집착을 하지 않고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다.

마음을 욕구에 내맡겨두면 괴로움을 멈출 수 없다.

그런데 욕구를 다스려서 욕구에서 자유로워지면 괴로움은 사라진다.

집착을 놓아서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이것이 괴로움을 없애는 공식이다.


객관 현실을 무시하고 욕심에 눈이 멀면 괴로움에 빠져든다.

욕심을 떠나서 객관 현실을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면 괴로움은 사라진다.

객관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해서 모순이나 잘못된 것들을 그냥 두라는 말은 아니다.

모순이나 왜곡은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모순이나 왜곡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알 수 있다.

이치에 맞지 않게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하다가는 모순을 해결하긴 커녕 더 큰 재앙이 생길 수도 있다.


괴로울 때 괴로움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직면이다.

괴로움이 괴로움인 줄 아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괴로움의 원인인 집착을 놓아버리는 것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확실한 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인과관계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알아서 행한 만큼 성과를 얻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문제도 해결해 간다.



상담자는 내담자한테 괴로움 해결 공식을 알려주고 그에 맞게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안내해야 한다.

괴로움이 생기게 되는 원인인 모순이나 왜곡된 부분을 명확하게 밝힘으로써 현실을 직면한다.

이치에 맞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찾아 실행하게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과 소멸에 이르는 방법을 체계를 갖추어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게 안내함으로써 상담 목적을 성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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