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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6. 2021

아이 데리고 친정으로 간 아내

철부지 어른들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몰래 친정으로 간 아내, 이혼사유가 될까요?"

한 남자의 분노에 찬 사연이다.

가장의 덕목은 무엇일까.

일단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4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3개월 된 아이가 있다.

아이 돌보는 문제로 부부싸움을 했다.

출근했을 때 아내가 몰래 아이 데리고 짐을 싸서 청주 친정으로 갔다.

바로 올라오라고 했으나 한 달 넘게 소식도 없다.


사연자는 이 일이 이혼사유가 되는지 물었다.

또한 귀책사유가 아내한테 있는지, 증거수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단단히 화가 나서 이혼까지 감행할 기세다.

철부지 아이와 무엇이 다른가.


부모가 되어서도 철이 들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기르려면 어른이어야 한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 어른이 되는가.

어른되는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는다.


사연자가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을 살펴야 할까.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극단으로 치달려야만 할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속담이 무색하다.

일의 경중을 가릴 줄 알아야 어른이라 하겠다.


상대의 행동에 화를 내기 전에 먼저 이해부터 하려 애써야 한다.

사연자 아내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어쩌면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에 질렸을지 모른다.

아니면 강압적인 태도에 두려움을 느껴서 탈출한 것일 수도 있다.


이미 일은 벌어졌다.

일이 터진 지 한 달 넘게 지났다.

그렇다면 차분히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화가 나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어야만 할까.


철부지 어른이 너무 많다.

본보기가 될 만한 어른을 찾기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이 보이는 모습에 존경심을 가지기 힘든 세태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폭탄들이 곳곳에 있다.



나이를 먹어서 몸 어른이 된다.

마음이 자라서 마음 어른이 된다.

마음 어른이 되지 못한 몸 어른을 어찌할까.

마음 어른이 많아야 세상이 안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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