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사이가 안 좋아요
다혈질 엄마
"엄마가 막말과 욕설을 하고 내 말을 듣지 않아서 죽을 것 같아요."
고1 여학생이 올린 구조신호다.
다혈질 엄마를 둔 자식의 고충이다.
시비를 가려봤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5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무식하면 용감하다?
앞뒤 재지 못하고 그냥 막 내지른다.
아수라장이 펼쳐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다혈질이라 욱하는 성격을 그대로 갖고 살아도 될까.
사연자는 막말과 욕설을 일삼는 엄마와 산다.
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법이 없다.
자기 속풀이에 급급하다.
사연자는 엄마와 화해를 바라지도 못 한다.
그저 자기 마음이 엄마한테 닿았으면 싶다.
너무나 답답해서 사연을 올렸다.
심지어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절박한 호소를 했다.
물론 엄마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씩씩하게 자기 일을 해내지 못하는 딸을 보며 걱정이 앞설지도 모른다.
딸을 괴롭히려고 막말이나 욕설을 하는 것은 아닐 게다.
하지만 정말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지금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안다면?
정말로 딸이 걱정되면 딸을 위하는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해야 하지 않는가.
이렇게 마음을 먹기만 하더라도 자신의 성질을 다스리기 훨씬 쉬워질 것이다.
문제는 모른다는 것이다.
사연자 입장에서도 단단한 벽을 마주한 절망감을 해결해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엄마 모습과 현실의 엄마는 다르다.
바라는 모습만 붙잡을 것이 아니라 현실의 엄마를 상대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이치에 맞고 현실성 있는 대응을 해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자신을 계속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로 여기며 기대를 가질 것인가.
듣기 싫은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수는 없을까.
엄마의 반응 때문에 속상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기대대로 되지 않아 절망하고 있다.
엄마가 바뀌지 않더라도 지금의 괴로움은 얼마든지 해결할 길이 있다.
자기 몫을 잘 챙겨야 한다.
남의 몫까지 간섭할 일이 아니다.
엄마의 행동은 엄마의 몫이다.
과연 나는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