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불행의 분기점
'아, 잘못했구나!' 하는 순간 마음이 어디로 가는가?
잘못되었던 순간인 그때 거기로 가면 후회가 되고 괴롭다.
생생한 지금 여기에 있으면 의욕이 생기며 새로워진다.
마음을 어디에 둘 것인가.
사람은 생각할 줄 아는 동물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할 수 있는 것도 생각의 힘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에 양면이 있어서 생각 때문에 괴로워지기도 한다.
생각을 잘하면 엄청난 능력이 되고 행복의 밑거름이 되지만, 잘못 쓰면 공연히 괴롭다.
바른 생각은 인생길을 순탄하게 하고 그른 길은 험난하게 한다.
생각은 변한다.
주어지는 자극이 변하면 처리할 정보도 당연히 바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는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도 있지만, 새로운 자극을 이전 방식대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익숙해진 방식이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처음 보는 물건이 있다고 하자.
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려고 할 때 이전 경험들을 다시 떠올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과 비교하며 대조한다.
전후에 구호물품으로 빨랫비누를 나눠주었더니 끓여먹더라는 웃픈 이야기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겠다.
현재 벌어지는 일들을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대응하다 보니 시간차가 생긴다.
과거 방식이 효과가 있으면 그대로 유지되고 문제가 발생하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자극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과거지향형과 현재 지향형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지향형은 과거 경험에 마음을 두는 방식이다.
"내가 왕년에~"라고 이야기를 할 때 그는 마음이 과거로 간다.
이미 지나버린 것을 마음에 두고 있으니 현재 벌어지는 일에 알맞게 대응하기 어렵다.
이들은 차츰차츰 현실에서 도태된다.
속칭 일류대 출신의 실업자들이 아주 비참하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신의 화려했던 경력이 기억에 생생해서 허드렛일 같은 것은 할 생각도 안 한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으니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처럼 마음이 과거에 머물고 있으면 현실 적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에 머물고 있는 마음이 자신의 삶을 과거에 묶어버리고 있음을 모른 채 회상 속에서 산다.
현재 지향형은 현재와 미래에 마음을 두는 방식이다.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에 주의를 기울인다.
지난 일은 이미 지나가버린 것이기에 참고만 할 뿐 그것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
초점을 현재에 두고 있어서 지금 당장 할 일을 찾아낸다.
과거 경험에 빠져서 후회를 하거나 회상에 젖을 겨를이 없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새로운 자극에 알맞은 대응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일을 어떻게 해 갈 것인가 생각하면서 최선의 대응을 찾는다.
마음을 과거에 두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게 되면 생생한 활력을 갖게 된다.
새로운 것을 대할 때 마음은 더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마음을 두면 마음에는 생기가 넘친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 마음을 잘못되는 순간에 두게 되면 후회하고 자책에 빠지기 쉽다.
그런데 마음을 현재에 두면 '아, 그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다르게 해 봐야지'하고 다시 의욕을 가진다.
이미 지나간 일에 마음을 쓰는 것은 어리석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쏟으면 해 볼 만한 일을 찾을 수 있다.
항상 주의를 기울여서 살필 일이다.
마음이 '그때 거기'로 가는지, '지금 여기'에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