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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1. 2021

다시 친해지려면

수동적 의존성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다시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2 여학생의 고민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청소년들 사이의 갈등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수동적 의존성이 심각하다.

(6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5명이 친했었다.

그러다가 3명이 되었다.

남은 두 명의 도움으로 남자 친구도 사귈 수 있었다.

그런데 한 명이 남자 친구를 싫어하더니 결국 사연자를 멀리했다.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서 그 친구와 화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운하고 속상한 것이 많았으며 당장은 예전처럼 친해지기 어려울 것이라 한다.

이제는 친한 친구가 없다.

염치없지만 친구들과 다시 친해지고 싶다.


사연자의 태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문제가 왜 생기는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관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수동적 의존성이다.


사랑받고 귀여움 받으면 좋을까.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마냥 관심과 사랑을 받고만 싶어 해도 좋겠는가 말이다.

자신의 삶을 온통 남들에게 떠맡기는 꼴이 아닌가.

자각해야 한다.


요즘은 심지어 애완동물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애완동물이란 말은 동물을 장난감처럼 취급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시대다.

동물한테도 권리를 인정하는데 하물며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면 되겠는가.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봐줄 수만은 없다.

당장 괴로워하지 않는가.

왜 괴로운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려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프더라도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알려주어야 하겠다.



아이가 그냥 아이로 살 수는 없다.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

마음이 저절로 크는 것은 아니다.

수동적 의존성은 일찌감치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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