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3주년_65회
결혼 33주년 기념
2025.4.5. 토(D-270)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고 해서 나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오늘은 목본연구회 홍릉숲 답사가 있어 결혼기념 세리머니는 저녁에 하자고 했다.
9시 지나서 홍릉숲 4월 목본연구회 답사를 위해 집에서 출발하였다. 비가 와서 다시 올라와서 우산을 조금 큰 것으로 챙겼다. 끝나고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을 가기 위해 전기기능사 교재를 배낭에 넣었다.
10시 5분에 김*진강사 님이 회장을 대신해서 진행을 하였다. 52기 신입회원 9명 소개를 먼저 하였다. 조별로 강사님을 따라 이동하고 1시 30분 마포숯불갈비로 예약을 하였다고 했다.
내가 속한 심화 B조는 박*수강사 님과 함께 8명이 움직였다. 강사님께서는 2가지를 강조하였다. 심어진 나무들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번에 습설로 인해 나무들이 피해를 당한 것처럼 나무들이 항상 그 자리에 있겠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수목원이 항상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주지는 않으니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잘못된 이름표도 있다. 설사 잘못된 이름표를 발견하였다고 하더라도 나무지도가 있어 담당자가 임의로 수정하기가 쉽지 않고 문서로 생산하여 수정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아 잘못된 기록이 계속 남아 있다고 했다.
내 생각은 잘못된 기록 옆에 이것은 앞으로 무슨 이름으로 바꿀 계획입니다라고 표기하여 방문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비가 많이 내렸지만 탐구열에 불타서 홀릉숲 한 바퀴를 다 돌았다. 홍릉숲은 자주 왔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다.
오늘 느낀 것은 나무를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원산지를 찾아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옮겨 심은 나무는 이곳 환경에 적응하느라 본래의 기질을 잃어가고 있다. 맛집으로 비유하면 원조 맛집을 가야 맛의 진수를 느끼는 것과 비슷한 논리이다.
회기역 꽃집에서 장미 한 송이를 8천 원 주고 샀다. 메모지에 결혼기념일 축하 문구를 아래와 같이 썼다.
폭싹 속았수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25.4.5. 결혼 33주년, 남편 김용건드림
꽃을 갖고 6시 20분에 아내 마중을 갔다. 외대옆 농협 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하여 장미꽃송이 뒷면에 넣었다. 비가 와서 메모지가 젖어서 분리해서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직접 전달하였다.
7시 지나서 아내를 만나서 식당을 찾아보았다.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하니 저녁을 조금 먹고 와서 배가 고프지 않다고 했다. 주변에 오리고깃집이 있으면 가자고 했다. 오리집이 보이지 않아서 7시 20분에 아구가를 갔다. 비가 심하게 내려서 더 이상 식당을 선택할 여지가 없다. 낙지볶음을 주문하였다. 술은 소맥으로 하였다.
아내가 큰아들도 부르자고 해서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 소맥 건배로 33주년 결혼기념일을 자축하였다. 33주년이면 참 긴 세월이라고 했다. 회사생활 시작하자마자 결혼해서 이제 정년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많은 세월을 살아왔다고 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큰아들이 왔다. 김밥을 먹고 와서 배가 부르다고 했다. 셋이서 건배하면서 찍은 인증 숏을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