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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고향 친구

고향친구_92회

by 광풍제월

마음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고향 친구

2025.5.14. 수(D-231)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자주 연락하지는 않지만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막역한 사이의 대구에 살고 있는 고향 친구이다. 핸드폰에 수없이 많은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전화할 수 있는 번호는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반가워했다.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니 호적 신고가 늦게 되어 앞으로 좀 더 일을 다니게 된다고 했다. 우리 회사도 정년이 61세이지만 호적이 일 년 늦게 되어 올해 말에 퇴직을 한다고 했다. 그 당시 대부분은 실제 태어난 날짜보다 늦게 호적신고를 하였다. 실제는 호적신고를 늦게 한 이유가 따로 존재하였지만 결국에는 자식을 좀 더 일하게 하려는 부모님의 깊은 애정에 감사하게 된다.


친구 남편도 퇴직하였지만 큰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혼자 일을 하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퇴직 후에도 일을 하니 활기가 있어 좋다고 했다. 나도 퇴직하면 무엇이라도 해야지 놀기에는 너무 젊다고 했다.


건강 이야기가 화두였다. 나는 지난 2월 17일 갑자기 왼쪽 발바닥이 아파 재능기부 활동을 못 간 이야기를 했다. 나는 건강 하나만은 자신하고 살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왼쪽 발바닥이 아파 걸을 수가 없어 정형외과를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발가락 관절이 닳았으니 앞으로 운동을 자제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았다고 했다.


친구는 그런 노화현상은 누구나 오는 것이고 본인은 작년에 병원에서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세상이 하얗게 보이는 경험을 하였다고 했다.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해서 검사를 다시 받으니 폐섬유증 진단이 나왔다고 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용을 하고 60까지 살았으니 이제 살만큼은 살았다고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정기검진 결과 다행히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지금은 마음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마음 편히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 친구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창회에 나오라고 해서 내년에 퇴직하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건강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겪어보지 않으면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이제부터라도 좀 더 건강해지기 위해 각자 노력하자는 대목에 의견 일치를 보았다.

20250217_094323.jpg 갑자기 찾아온 발바닥 통증(물리치료, 202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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