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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병영일기

바다

바다_3회

by 광풍제월

바다

1987. 3. 18. 맑음


5시 55분 기상하자마자 오늘의 하루일과는 시작 되었다. 날씨가 좀 쌀쌀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구보가 시작되자 금방 열기가 느껴왔으며 상의를 벗고도 뛸 수 있었다.


바다! 한없이 많은 물로 이루어져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한 생명체의 모체가 되어 온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바다에 대하여 원초적 향수를 느끼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어떤 이는 본향의 향수라고도 하는가 보다. 나도 아득한 향수를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때문에 아침마다 보는 바다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되는가 보다.


인간은 탄생부터 물과는 뗄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양수로 쌓여서 충격을 완화하며 탄생하자마자 물을 먹게되니 말이다.


바다를 생각하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또한 현대문명은 자연의 바다를 그냥두지 않고 문명의 이기로 전환시켰다.


바다 위는 배가 다니고 밑은 석유를 퍼올리고 지하자원을 끌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수산자원으로서 어획을 하고 어는 것 하나라도 그냥 두는 것이 없다.


바다 위를 오가는 온갖 종류의 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향수를 느끼고 마음의 휴식을 얻는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려 가는 것 같다.

아침 먹고 교육하고 점심 먹고 훈련 저녁, 과외 점호 등으로 말이다.

흘려가는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젊은 나이를 의미있게 보내야할텐데.


내성을 기르고 기회가 도달했을 때 창공을 박차고 비상하는 웅비의 힘을 길려야겠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명상의 시간에 잠긴다.

이지지에 대한 저작권은 후배 김*준 병장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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