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수풀_131회
책수풀 동호회 7월 모임 참석
2025.7.16. 수(D-168)
5시 30분 알람을 끄고 5시 45분에 일어났다. 오늘은 휴무라 여유가 있다. 원래는 금요일이 휴무인데 책수풀 동호회 모임참석을 위해 휴무를 조정하였다.
모임 장소가 서울특별시인재개발원이다. 9시 50분까지 가면 된다. 소요시간을 검색하니 전철 타는 시간만 36분이 나온다. 집에서 8시 20분쯤 나갈 생각이다.
둘째 아들이 여자 친구가 서울 와서 7시 10분에 서울역에 마중을 나간다며 그전에 국수를 준비해서 먹고 있다. 국수를 같이 먹겠냐고 물어서 밥을 먹겠다며 혼자서 먹으라고 했다. 우리 집도 분위기가 많이 자유로워졌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여자 친구가 설령 있다고 해도 대놓고 부모한테 사귄다고 말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학생이 공부는 하지 않고 쓸데없이 여자를 사귀냐고 핀잔 듣기에 딱 좋은 구실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새벽에 창원에서 올라오는 여자 친구를 위해 도시락도 미리 준비해서 나간다고 했다. 나는 이런 자유분방함이 젊음의 특권처럼 느껴져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8시 23분 현관을 나오면서 하늘을 보니 곧 비가 내릴 기세다. 남부터미널에 내려서 네이버 길 찾기를 작동해서 찾아갔다. 카톡에도 찾아오는 방법을 자세하게 올려놓아 찾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우면산 기슭 좋은 위치에 서울시인재개발원이 위치하고 있었다. 교육생들이 점심시간에 산책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교육원 앞 시계탑에 능소화가 활짝 피었다. 능소화가 시계탑을 감고 올라가서 더욱 멋지게 보였다. 능소화는 여름의 꽃이다. 무더위와 비례하여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활짝 핀 능소화를 보면서 에너지를 얻고 있다.
데이터센터 회의실을 빌렸는데 보안문제로 한꺼번에 직원의 인솔하에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다솜관에서 기다렸다가 모두 모여서 들어갔다. 오늘 참석자는 15명이다. 여자가 3명 남자가 12명이다. 이번 모임에는 유독 여자회원 참석율이 낮다.
회의장에서 진행하니 분위기가 회의버전으로 바뀌어 약간 엄숙하게 진행된 느낌이다. 도서 선정도 어려운 식물학산책이라 더욱 무겁게 진행된 느낌이다. 한 분은 이일하 교수의 생물학산책으로 다른 책의 독후감을 제출하여 다음번에 생물학산책을 선정도서로 하여야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발표자료는 사전에 제출하였기 때문에 회의는 자연스럽게 진행되지만 대부분 자신이 발표할 내용에 신경 쓰느라 회원들의 발표에 생각만큼 집중하지 않는다.
이번 모임이 제일 어려운 도서인 것 같다. 다행히 회원 중에 식물에 박식한 분이 몇 분 계셔서 당장 궁금한 부분은 해결하였지만 역시 이론 부분은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런 도서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여 보았다.
좋은 장소에서 어려운 공부를 마친 느낌이라 끝나고 구내식당에서 먹은 밥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커피 뒤풀이는 일정이 있어 함께 하지 못하고 식당에서 헤어졌다.
한 달에 한번 대면으로 만나 서로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니 어느새 정이 들었다. 모임에 못 나온 사람이 있으면 안부가 궁금하여진다. 앞으로 열심히 동호회에 참석하여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