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_134회
퇴근길 한잔
2025.7.22. 화(D-162)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전기기능사 야간과정 여름방학이지만 유연근무는 그대로 했다. 오늘도 평소처럼 5시 47분 출근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회색 구름이 끼여 있지만 대체로 맑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될 조짐이다.
7시 13분 김포공항역 4번 출구로 올라오니 흰구름 사이에 파란 하늘이 보였다. 7시 19분 능소화가 핀곳을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다. 끝부분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 활짝 핀 상태에서 꽃잎이 뚝 떨어져서 다른 꽃에 비해 색다른 느낌이 든다. 바닥에 잔디를 말끔하게 깎아 놓아 능소화 핀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여름의 더위에 비례해서 아름다움을 더하는 능소화의 활짝 핀 모습을 보고 나니 기분이 좋고 에너지가 솟는 느낌이다.
출근체크를 하고 나니 7시 33분이다. 내일 하루 연가를 올렸다. 오늘 저녁 회식을 하고 나면 아침에 출근하기 힘들 것 같아 연가를 하루 쓰고 다음 주 휴가를 하루 줄일 생각이다.
오늘 회식은 내가 야간과정 교육을 받느라 저녁에 시간이 없어 술자리를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학을 맞아 가까운 직원들 몇 명 저녁을 사기로 해서 모이는 것이다.
4시 10분까지 근무라서 4시 20분 지나서 ERP에서 퇴근을 체크하였다. 6시까지 전기기능사 실기 관련 유튜브를 보았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지가 않았다. 6시에 총무인사팀장도 함께 가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총무인사팀장, 융합사업실장, 감사실장, 자료관리팀장, 나 5명이서 응봉할매집으로 갔다. 소갈빗살을 주문하고 소맥으로 마셨다. 감사실장이 건강검진 결과 이상 신호라며 맥주만 조금 마셨다.
우선은 한잔씩 제조해서 돌아가면서 건배하며 제조잔은 다 마시고 그다음부터는 원하는 만큼만 마시자고했다. 나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역소맥을 한잔 제조했다. 술 제조법이 무궁하지만 오늘은 역소맥을 하자고 했다. 방법은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술의 양을 반대로 하여 마시는 것이다.
그동안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술로써 대신한 것 같다. 지난 5월 기관장이 바뀌고 모든 직원이 힘들어하는데 나만 임피제로 빠져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중에 술이 취해서 어떻게 택시를 탔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집 앞에서 총무인사팀장과 다시 생맥주 한잔 마시고 헤어졌다. 술 마신 다음 날은 항상 후회하면서도 이제까지 술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직장인들의 비애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