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상_139회
소식지로 직원 본인상을 접하고 멘붕이 오다
2025.7.30. 수(D-154)
오늘부터 연가라서 여유가 있다. 8시 46분 도서관을 가기 위해 후문을 나와서 중랑교에서 201번을 타고 갔다. 후문 벚나무에는 여전히 매비가 여러 마리 앉아서 울고 있다. 매미소리에 비례해서 여름날의 온도는 올라가는 느낌이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평소에 앉던 7번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 이번에는 5번 자리에 앉았다. 7번 자리가 제일 선호하는 자리이다. 가운데에 있어 바로 위에서 에어컨이 나온다.
9시 59분부터 승강기기능사 실기 한방에 합격하기 인강을 들었다. 15차시 전동기 운전회로(2) 수업이다. 실기를 눈으로만 따라가니 흥미는 떨어지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이해가 된다. 이제 16차시만 하고 평가시험을 보면 수료가 된다.
네이버 메일에서 국토부 소식지를 열어보니 전 항공철도조사위원회 김*정 국장 본인상이 떴다. 깜짝 놀랐다. 내 보다도 몇 살 어린데 본인상이라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실장도 카톡으로 11시 24분에 부고를 보내왔다. 돌아가신 원인은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나와는 해외건설지원과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해외출장도 함께 다니면서 힘든 업무를 서로 도와 가면서 했다. 그때 중동지역을 지리적으로 양분하여 중동 1, 2계로 업무를 나누어했다. 그 당시 김국장은 업무성과를 인정받아 사무관으로 특별승진을 했다.
가만히 생각하면 국가가 젊은 인재를 선발해서 단물을 다 빨아먹고 용도가 다하면 폐기처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친구는 국제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해외 쪽 업무를 주로 하다가 혼기도 놓쳐 결혼도 못하고 일만 했다. 서기관으로 승진하여 어느 정도 삶을 한 템포 쉬어가야 하는 시점에 생을 마감한 꼴이 되었다.
4시 15분 박*용 감사인한테 전화가 와서 자리가 바뀌어서 어떻냐고 해서 아직은 모르겠다고 했다. 현재 자리는 감사실에 그대로 있고 업무만 관장 지휘를 받는다고 했다. 이번 주는 휴가라 다음 주부터 업무를 하게 된다고 했다.
김*정 국장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하니 사인을 본인도 모르겠다고 했다. 아마 며칠 전에 본부로 발령이 났는데 몸이 아파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여직원이 남직원과 경쟁하며 서기관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죽음에 대한 준비와 성찰이 현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면서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결국 하나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죽음에 대해 준비 없이 바로 죽음으로 가는 것은 모두를 비탄에 빠뜨린다. 김국장의 부고를 접하면서 인생이 허무하며 국가에 대한 충성이 어디까지가 정답인지 회의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