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_171회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2025.10.3. 금(D-89)
오늘부터 긴 연휴에 들어 가지만 우리 집은 추석명절을 서울에서 보내기 때문에 한가하다. 도서관도 오늘은 휴관이라 집에서 보냈다.
11시 5분 이*원 대학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추석에 어디 가느냐고 물어서 추석은 서울에서 보낸다고 하니 오늘부터 2박 3일 서울로 놀려 온다고 했다. 나는 저녁때 숙소를 잡고 나서 연락을 달라고 했다.
아내가 ‘100번의 추억’ 드라마를 보고 있어 함께 보았다. 80년대 버스 안내양을 주제로 한 드라마였다. 옛날 생각이 났다. 은근히 드라마가 옛날 추억을 상기해 주었다. 콩나물시루라고 표현하기에 딱 맞는 표현이다. 버스가 휘청거리면 사람들이 한 곳으로 쏠려 자리가 생겼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광경이다. 안내양이 사람들을 밀어 넣었다. 개문발차로 사고가 나서 안내양이 다쳤다. 회사에서는 본인 과실이라며 병원비를 본인이 부담하라고 했다. 안내양이 억울하다며 농성하는 장면이 나왔다. 대부분 가난 때문에 안내양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하루만의 시간을 주겠다며 그때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으름장에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며 농성장을 떠나는 이들을 보면서 그 당시의 어려움 환경이 이해가 되었다.
비가 조금 내려서 아내가 저녁에 회사까지 태워 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5시 30분에 픽업하여 주고 왔다. 5시 59분에 친구한테 전화하니 용산역 근처가 숙소인데 도착했다고 하며 주차 후에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나중에 전화가 와서 7시에 용산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용산역으로 나가면서 네이버에서 용산역 맛집을 검색하니 개미집용산역 점이 있어 캡처해서 친구에게 보내고 7시에 거기서 보자고 했다.
용산역에 도착해서 전화하니 용산역을 둘려 보고 있다고 해서 만나서 4층으로 올라갔다. 개미집이 보이지 않아 한 바퀴 돌다가 물어서 찾아갔다. 개미집에서 소맥과 낙차새 2인 세트를 주문했다. 친구가 저녁을 산다고 해서 다음에 내가 사라고 할 때 사고 오늘은 내가 산다고 했다. 사이드 메뉴가 있느냐고 하니 없다고 했다. 소맥을 3잔씩 하고 나왔다.
커피를 먹기 위해 스타벅스를 갔는데 자리가 없어 횡단보도를 건너니 스타벅스가 2층에 있어 올라가니 구석에 자리가 있어 앉았다. 친구와는 주기적으로 동기모임에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명퇴하고 주로 도서관에서 주식 공부하고 파크골프 모임에서 운동하며 루틴대로 움직인다고 했다.
커피는 친구가 샀다. 저녁이라 유자차를 마셨다. 아들이 군무원이라 호텔을 할인받아 예약하였다고 했다. 1박에 24만 원 정도 해서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부인이 이때 아니면 언제 비싼 호텔을 이용하느냐고 해서 잡았다고 했다. 2박 하고 내려간다고 했다.
연휴 때 서울로 휴가 오는 사람이 있다는 말만 들었는데 친구가 직접 올라오니 소문이 현실이 되는 게 신기했다. 내가 서울에 있는 한 찾아오는 친구에게는 반갑게 맞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문시간에 배운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란 구절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