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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본연구회 우중 홍릉숲 답사

목본연구회_홍릉숲

by 광풍제월


목본연구회 우중 홍릉숲 답사

2025.4.5. 토(D-270)


9시 지나서 홍릉숲 4월 목본연구회 답사를 위해 집에서 출발하였다. 비가 와서 다시 올라와서 우산을 조금 큰 것으로 챙겼다. 끝나고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을 가기 위해 전기기능사 교재를 배낭에 넣었다.


10시 5분에 김*진 강사님이 회장을 대신해서 진행을 하였다. 52기 신입회원 9명 소개를 먼저 하였다. 조별로 강사님을 따라 이동하고 점심은 1시 30분 마포숯불갈비로 예약을 하였다고 했다.


내가 속한 심화 B조는 박*수 강사님과 함께 8명이 움직였다. 강사님께서는 2가지를 강조하였다. 심어진 나무들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번에 습설로 인해 나무들이 피해를 당한 것처럼 나무들이 항상 그 자리에 있겠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수목원이 항상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주지는 않으니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잘못된 이름표도 있다. 설사 잘못된 이름표를 발견하였다고 하더라도 나무 지도가 있어 담당자가 임의로 수정하기가 쉽지 않고 문서로 생산하여 수정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아 잘못된 기록이 계속 남아 있다고 했다.


내 생각은 잘못된 기록 옆에 이것은 앞으로 무슨 이름으로 바꿀 계획입니다라고 표기하여 방문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먼저 장구밥나무를 동정하였다. 장구밥나무는 열매가 장구 모양을 닮아서 붙어진 이름이다. 강사님께서는 장구밥나무가 어디에서 살까를 생각하여야 한다고 했다. 안면도 해안 남쪽으로 바닷가 산기슭이나 내륙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원래 서울은 이 나무가 사는 곳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소속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이나 유럽은 굉장히 땅이 넓어 단일종이 많이 자란다. 또한, 기온과 고도가 같아서 단일 수종이지만 우리나라는 특이하다.


우리나라는 산과 골짜기가 다 다르다. 그럼에도 특정 나무가 살아간다는 자체는 그 나무가 적응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나무가 살아가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북한산 같은 경우도 더러 그런 공간이 많다.


그럼 여기는 기후가 맞지 않는데 왜 살까? 홍릉숲이 다른 곳에 비해서 따뜻하다. 그래서 따뜻한 나무가 많이 자란다고 했다. 탱자나무도 따뜻한 곳에 사는데 여기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오늘 느낀 것은 나무를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원산지를 찾아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옮겨 심은 나무는 이곳 환경에 적응하느라 본래의 기질을 잃어가고 있다. 맛집으로 비유하면 원조 맛집을 가야 맛의 진수를 느끼는 것과 비슷한 논리이다.


다음은 주워온 목련 꽃을 까서 암술과 수술을 보여 주면서 근친상간을 피하기 위해 암술이 먼저 나와서 수정을 한 다음 수술이 나와서 다른 나무의 암술과 수분을 한다고 했다. 백악기 이후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목련은 딱정벌레가 수분 매개자이다. 딱정벌레가 사라지지 않는 한 목련은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타 강의를 하여 주신 강사님께 큰 박수를 보냈다. 날씨가 춥고 비가 와서 조금 일찍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20250405_124519.jpg?type=w773 목련꽃 암술(가운데)과 수술(아랫꽃 가장자리) (2025.4.5, 홍릉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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