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종합건강검진

종합건강검진_181회

by 광풍제월

마지막 종합건강검진

2025.10.30. 목(D-62)


4시 30분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건강검진 예약이 되어 있어 6시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배봉산 산책은 건너뛰었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대변봉투에 넣어서 갖고 갔다. 6시 1분 집에서 나갔다. 아침 일찍 전철을 타니 다시 직장에 출근하려 가는 기분이다.

경의중앙선 전철을 타고 옥수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여 잠원역에서 내렸다. 재작년에 검사받은 경험이 있어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7시 2분 한신메디피아 3층 접수실로 올라가서 검진접수증을 받아보니 70번이다.


7시 27분 탈의실에서 환복하고 검사를 단계별로 받았다. 안내하는 직원들이 곳곳에 있어 검사에 어려움은 없었다. 전립선초음파 검사 시 소변이 차 있어야 검사가 쉬운데 소변이 비어 있어 힘들다며 다음부터는 소변을 참고 오라고 했다.


3층 치과로 올라 갈려고 하니 2층 혈액검사를 먼저 하라고 했다. 혈액검사 후에 수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어느 순간 마취가 되어 잠에서 깨어나니 검사가 끝나 있었다. 내 인생도 이렇게 하나하나씩 검사받고 죽을 때도 수면 마취에 취하듯 소리 소문 없이 갈 수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1년에 공무원으로 입사해서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아 오다가 2020년 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매년 검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가 직장에서 받는 검사의 마지막이다. 내년부터는 내가 알아서 건강을 챙겨야 한다. 이제까지 건강을 잘 관리하여 왔다. 앞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느냐 여부는 지금부터가 골든타임인 것 같다.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을 때, 평소처럼 건강 관리하는 것이 진정 자기 삶은 돌보는 자세이다. 요사이 컨디션이 저조한 느낌이 자주 든다. 더욱 건강에 신경 쓰고 밝고 활기찬 생활 루틴이 되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겠다.

9시 9분 검사가 끝나고 나니 단호박우유죽을 먹었다. 따뜻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위로받은 느낌이다. 건강검진을 마치고 나오니 홀가분하다. 하지만 앞으로 조직 도움 없이 혼자서 건강을 지켜야 하는 더 큰 과제가 있어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다.

20251030_090456.jpg 종합검진 접수창구(한신메디피아,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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