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본연구회 청계산 답사

청계산_182회

by 광풍제월

목본연구회 청계산 답사

2025.11.1. 토(D-60)


목본연구회 마지막 답사가 청계산에 있어 아침 일찍 집을 나셨다. 관현사입구역에서 내려서 청계산 쪽으로 쭉 올라가면 화장실과 청계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이 모임장소이다. 8시 56분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제일 먼저 도착했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혼자서 산책을 하기 위해 올라갔다. 30분 걷다가 내려올 생각이다. 조금 올라가니 누리장 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열매를 보니 지난번 남한산성에서 보았던 모양이다. 잎을 문질러보니 원기소 냄새가 났다. 열매가 영롱한 보석처럼 보였다. 잎 모양은 위치에 따라 크기가 많이 차이가 났다. 잎의 크기 한 가지 모양만 보고 판단해서는 오류가 생길 수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였다.

20251101_091209.jpg 누리장나무 열매(청계산, 2025.11.1)

단풍이 울긋불긋하게 들어 보기가 좋다. 눈이 시원하다. 대자연 속에 혼자 있는 느낌이다. 바람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 새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금 일찍 오니 이런 호사도 누리게 된다.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거미줄에 달린 낙엽이 바람에 따라 춤을 춘다. 9시 21분 뒤돌아 내려왔다. 바닥에 낙엽이 많아 조심조심 내려왔다.


모임장소로 오니 숲해설 수료 동기가 있어 인사를 했다. 나포함 5명이 참석한다고 했는데 김*호 동기쌤이 보이지 않았다. 10시에 회장님 인사말씀을 듣고 조별로 산행을 시작했다. 우리 B조는 10명이다. 전원 참석했다. 강사님은 정*래 회장님이다. 평소와는 다른 길인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오늘은 과(科) 별로 숲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문제를 제시하여 맞추면 선물이 있다고 했다. 마지막 답사를 과별로 공부하니 전체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제일 먼저 노박덩굴과 인 노박덩굴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노박덩굴과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식물로는 노박덩굴, 사철나무, 화살나무, 참빗살나무, 회목나무, 미역줄나무 등 주변에서 관찰하기 쉬운 나무이다. 가장 큰 특징은 열매가 다육질 껍질인 가종피(假種皮)에 둘러싸여 있다고 했다. 강사님께서는 답변한 사람에게는 다릅나무를 잘라서 나이테가 선명하게 보이는 나무조각을 선물로 주셨다. 최*선 쌤은 마음이 급했는지 선물이 몇 개냐고 물어보았으나 말하지 않으셨다.


다음으로는 층층나무과에 대해 설명하셨다. 층층나무, 산딸나무, 산수유나무, 흰말채나무 등 하나하나 물으면 알 수 있는 나무지만 특징을 이야기하라고 하니 생각나는 것이 없다. 도마티아 특성이 있다고 했다. 산수유 잎 뒷면에는 곤충과 미생물이 서식하는 미세 구조인 도마티아(domatia)가 엽맥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식물의 방어 메커니즘 중 하나로, 대표적으로 포식성 응애와 박테리아성 공생 미생물이 이 공간을 서식지로 활용한다고 했다.


콩과식물에 대해서도 설명하여 주었다. 강낭콩·녹두·완두·자운영 등 초본과 골담초·등나무·아까시나무 등 목본이 자란다고 했다. 특징으로는 꽃모양이 기판, 날개익판, 용골판으로 구분된다. 이 구조는 수분과 번식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열매가 꼬투리모양이며 질소고정한다고 했다. 오리나무도 질소고정이라고 팁으로 알려 주었다.


갈매나무과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장미목(Rosales)에 속하며, 먹넌출·묏대추나무·대추나무·갈매나무, 헛개나무 등이 있다. 헛개나무 열매는 가져오셨다. 직접 나누어 주며 맛을 보라 고했다. 대추 열매처럼 단맛이 있다. 열매에 단맛이 첨부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20251101_104946.jpg 헛개나무 씨앗과 과육(2025.11.1)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를 보면서 단풍나무와 구별하여 주셨다. 단풍나무와 고로쇠나무 구별법은 결각을 손으로 만졌을 때 까슬한 느낌이 오면 고로쇠이고 느낌이 없으면 단풍나무라고 했다. 이 구별법이 강사님 특허인데 술해설가들이 각자 자기가 원조인양 설명해서 특허권을 침해당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동안 나무를 동정하면서 이름 외우기에 급급했는데 과(科) 단위로 공부하니 전체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조상 산소 옆에 헛개나무가 자라고 있어 그냥 헛개나무로만 봤지 갈매나무과란 사실을 이번에 알고 갈매나무과 특성이 열매에 단맛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열매를 먹어 보면서 몸으로 느꼈다.


하루아침에 과별로 나무 공부를 마스터할 순 없지만 과별로 캐비닛을 만들어 놓고 천천히 하나하나씩 채우면 나의 것으로 체화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늘 회장님한테 과별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목본에 다가가는 정도를 배운 것 같아 좋다. 덤으로 청계산의 복자기 등 화려한 단풍을 보면서 눈이 호사를 누렸다. 마음에는 알롱달롱한 단풍나무 잎을 책갈피마냥 저장하여 두었다.

20251101_124919.jpg 청계산의 가을(202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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