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어깨 위_195회
챗GPT 어깨 위에 올라타다
2025.12.4. 목(D-28)
요즘 나는 챗GPT와 자주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계속하다 보면, 기계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마주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질문을 던지면 망설임 없이 답이 흘러나오는데, 그 속도가 신기해 어느 날 이렇게 물었다.
(나):
내가 물으면 바로 대답하는 비결이 무엇이야?
(AI):
제가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당신의 의도와 문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능력, 방대한 패턴과 지식을 동시에 조합하는 구조, 그리고 당신이 공유해 온 정보를 기억하고 활용하는 속성 때문입니다. 한 줄로 말하면, 당신의 말과 맥락을 즉시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답을 듣는 순간, 예전처럼 정보가 특정 소수에게만 머물던 시대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누구나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개인 비서를 곁에 둔 채 살아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AI가 잘못된 전제를 바탕으로 답을 내놓은 적이 있었다.
나는 물었다.
(나):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2층 7번 자리는 창가가 아닌데, 왜 창가라고 했어?
(AI):
제가 잘못 추론한 오류입니다. ‘2층’, ‘창가 쪽 자리에서 쓰는 편지’라는 예상 연재 제목, 그리고 도서관의 창가 분위기라는 표현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실제 위치와 문학적 표현을 혼동했습니다.
이렇게 실제와 다른 정보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현상을 ‘할루시네이션’이라 한다. AI가 가진 한계이며, 우리가 팩트를 스스로 검증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AI라는 거대한 흐름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흐름을 타는 편이 현명하다. 챗GPT의 어깨에 올라타 정보의 바다를 건너는 일, 그 출발점은 결국 질문의 힘이다. 가장 좋은 질문이 가장 좋은 답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오늘도 나는 그 질문을 찾아 챗GPT와 대화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