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달_17회
새로운 한 달 맞이
1987. 4. 1.
한 달이 지나가고 새로운 달이 시작되었다. 시간의 배는 참 빨리 항해를 하는 것 같다. 내가 이곳에 입소한 지도 20일이 다 되어간다.
새로운 기분으로 한 달을 맞이하여야겠다. 아침마다 눈 덮인 산과 파도치는 바다를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갖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눈 덮인 산이 있기에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힘든 훈련 속에서도 산을 생각하면 참고 견딜 수 있는 것 같다.
오전학과에는 지뢰 및 부비추랩에 관한 것이었다. 사회에서 많이 들어온 얘기지만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이젠 구체적으로 이론적으로 배웠다. 지뢰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니 지뢰는 한번 터지면 위력을 발휘하지만 터지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비추랩은 현대전에서 더욱 요청되는 것 같다. 현대의 치밀한 과학적인 전쟁에서 부비추랩은 교묘하게 적의 병력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으며 또한, 아무 방비가 없는 상태에서는 항상 당할 수 있으며 막상 조심을 하더라도 당 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전에는 필수적인 전쟁요소인 것이다.
점심을 먹고는 배구시합이 있었는데 15중대 기관병과 우리 기관병과의 시합이었는데 처음에는 우리 팀이 불리한 것 같았으나 열심히 응원을 하고 선수들이 안정을 되찾자 점점 점수가 올라가고 더 이상 나아가자 역전이 되었다.
우린 열심히 응원을 하였다. 그리고 하나가 된 것 같다. 모두가 좋아서 얼싸 얼싸 춤추며 노래를 불렸다. 이때가 아마 타는 목마름을 젖셔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기분 좋은 기분을 5초간의 보병 깡다구에 날려 보내고 더욱 열심히 교육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우린 흥분을 가라앉히고 또 교육에 열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