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내가 살아가면서 믿는 가장 강력한 힘 중에 하나이다. 공부를 통해 나는 10권이 넘는 책을 쓸 수 있었고 공부를 통해 두 번의 사업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공부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1년에 약 200권의 책을 읽어오면서 가장 전투적으로 읽었던 분야가 있다. 바로 ‘공부, 독서, 학습’ 관련 분야이다. 독서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끌렸던 분야이기도 했지만 <어떻게 읽을 것인가>, <완벽한 공부법>의 집필을 준비하면서 셀 수 없는 많은 관련 자료를 섭렵했다.
지금 소개할 큐블리케이션 추천 책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는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공부와 학습에 관련된 책들의 정점에 서 있는 명저이다. 책 집필 전에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를 읽었다면 <어떻게 읽을 것인가>, <완벽한 공부법>는 더 훌륭한 책이 됐었을 것 같다. (대중성도 인정 받은 책이다. 아마존 평점이 무려 4.8/5점이다. 거의 보기 드물다.)
프랑스 인지심리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권위자인 스타니슬라스 드앤은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에서 다음과 같이 포부를 밝힌다.
“지난 30여 년간 컴퓨터 과학, 신경 생물학, 인지 심리학 분야에서 진행해 온 연구 결과로 뇌가 사용하는 알고리즘과 관련 뇌 회로, 그 효율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그리고 인간에게만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가 대체로 다 밝혀졌다. 이 책에서 나는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설명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보다 뇌에서 작용되는 공부와 학습의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설명한 책을 보지 못했다. 독자는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를 통해 다음과 같은 특혜를 얻을 수 있다.
1. 가장 효율적인 공부 방법
2. 가장 과학적인 (자녀, 학생) 교육 방법
3. 뇌에서 작용하는 학습 메커니즘
4. 인공지능의 학습 메커니즘
4번은 덤이다. 저자는 신경과학 및 심리학 분야를 연구하지만 석사학위를 응용 수학 및 컴퓨터 과학으로 받았다. 실제 딥러닝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은 뇌의 학습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설계된다. 책 초반부에 독자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배움의 신경과학적 메커니즘을 배울게 될 것이다.
다음은 책에서 평생 공부에 써먹을 수 있는 과학적인 학습 지식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내용을 참고하되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꼭 책을 완독하기 추천한다.
1. 뇌의 공통성
매우 중요한 인사이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뇌의 학습 메커니즘은 거의 모든 사람이 같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과학적으로 검증된 공부법은 대부분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독서를 자신에게 적용할 때는 맥락화가 중요하다. 사람과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만큼은 맥락적인 편차가 적다. 극단적인 사례(발달 장애, 난독증 등)를 제외하면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에 나오는 공부법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
2. 뇌의 가소성
뇌는 죽을 때까지 해부학적으로 변한다. 거칠게 말하면 공부를 열심히 하면 공부를 잘하는 뇌로 변하는 것이다. 뇌의 신비이자 우리가 평생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물리적 근거이다.
3. 민감기의 이해
나이에 따라 뇌의 민감기가 다르다. 문법과 음운은 어렸을 때가 민감기다. 어릴 때 외국어 공부는 그래서 효율이 높다. 반대로 나이가 들어 외국어 공부가 왜 그렇게 힘든지 알 수 있다. 외국어 공부를 위한 뇌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휘에 대한 민감기는 평생이다. 단어 습득을 중심으로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어는 언어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성인의 뇌가 학습하기 좋은 대상이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으려면 외국어 공부는 단어부터 섭렵하자. (여담이지만 외국어 교육과 다르게 5세 미만인 아이들에게 무리하게 문자 중심의 독서 교육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문자를 보는 능력을 갖춘 뇌는 평균적으로 6~7세 이후에 만들어진다.)
4. 집중력이 곧 IQ
집중력을 높이면 실제 아이큐가 올라가며 장기기억에도 효과가 높다. 짧게 공부하더라도 집중력 있게 하는 것이 주의력 결핍 상태에서 길게 공부하는 것보다 낫다. 집중하는 순간 자신의 아이큐가 벌크업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실제 집중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집중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5. 적극적 참여
인풋식이 아니라 아웃풋식으로 공부할 때 효율이 극대화된다. 인풋식은 강의 듣기와 책 읽기, 아웃풋식은 연습문제 풀기, 글쓰기, 토론하기, 발표하기, 실제 적용하기 등이다. 아웃풋식은 실제 하기가 더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사람들이 꺼려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웃풋식으로 해야 뇌의 가소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기억도 적극적으로 뇌에 남게 된다.
6. 가이드의 중요성
“맨땅에서 스스로 깨달아야 제대로 배운 것이다.” 멋있는 말이지만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를 읽어보면 얼마나 헛소리인지 알 수 있다. 맨땅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가이드, 멘토링, 전문가 피드백을 받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공부에 효율적이다. 사람이 아니라 책으로 가이드를 받아도 된다.
7. 호기심의 힘
<큐리어스>라는 책을 통해 호기심의 힘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큐리어스>에서는 호기심이 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았다. 호기심이 뇌를 어떻게 학습하는 기관으로 만드는지를 나는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을 통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호기심을 유지하는 훌륭한 전략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8. 에러의 중요성
예측이 틀렸을 때 뇌는 가장 잘 배운다. 무슨 뜻일까? 에러, 실수, 실패를 겪을 때 최고의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수를 용납할 때 학습은 최상이 된다.
9. 감정 학습
감정은 공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 불안감, 공포감은 뇌의 가소성을 떨어뜨린다. 성인은 물론이고 특히 아이들이 어떠한 감정으로 학습에 임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 불안감, 공포에서 벗어날 때 뇌는 훌륭한 학습 신체 기관이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10. 분산 학습
벼락치기는 시험 보기 하루 이틀 전에만 효과가 있을 뿐 장기 기억 측면에서는 최악의 선택이다. 몰아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시간을 분산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기억에 효율적이다. 복습이 어려울수록 장기기억에 도움이 된다. 분산은 복습을 어렵게 만든다. 나는 <완벽한 공부법>을 쓰면서 기억에 대한 다음과 같은 핵심을 알게 되었다.
“어렵게 외우면 잊기가 어렵다.”
11. 공부의 완성은 잠
독서의 완성이 글쓰기이듯 공부의 완성은 잠이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를 보면 잠이 얼마나 공부에 도움이 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알게 될 것이다. 잘 자는 것이 공부에 매우 중요하며 특히 잠자기 전 독서와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다. 잘 자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모든 학생과 성인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
최고의 교육법을 정립하고자 하는 교육자 등에게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를 강력히 추천한다.
- 로크미디어의 제작 지원을 받은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