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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작가 Jan 10. 2020

"비혼"이 대세가 된 사회경제적 이유 10가지

“29.3%”


현재 1인 가구의 비율이다.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준으로 통계청이 산정한 1인 가구는 585만으로 전체 가구의 29.3%를 차지했다. 1990년에는 10%도 되지 않았던 1인 가구가 30년도 되지 않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통계청의 말처럼 이제 1인 가구는 ‘우리나라 사회의 가장 전형적인 가구 유형’이 되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1인 가구, 즉 싱글 라이프 증가 현상은 선진국이나 국내에만 국한된 것인 아니라는 점이다. 사회학자 엘리야킴 키슬레브는 자신의 저서 <혼자 살아도 괜찮아>를 통해 독신 인구의 증가는 글로벌적인 현상임을 밝히고 있다. 예리야킴 키슬레브는 <혼자 살아도 괜찮아>에서 이렇게 말한다.



독신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있고 저출산 위기에 대한 대처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센티브가 강화되는 상황임에도 독신의 증가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은 한마디로 싱글 라이프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아직 독신 가구에 대한 연구는 턱 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독신이 왜 전형적인 가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독신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독신들이 사회 안에서 차별받지 않으면서도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제 우리 모두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사회학자 엘리야킴 키슬레브 또한 그런 필요성을 절감하여 스스로 연구를 했고 그 연구의 결정체가 <혼자 살아도 괜찮아>이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는 독신이 대세가 된 이유, 독신자와 기혼자의 심리적 차이, 독신에 대한 편견의 문제점, 독신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한 과학적 방법, 독신을 위한 사회/기술 시스템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그런 면에서 싱글 라이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에게 <혼자 살아도 괜찮아>는 필독서이다. 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있는 기혼자들 또한 <혼자 살아도 괜찮아>의 효용가치는 높다. 거의 모든 기혼자는 사별을 하거나 이혼을 통해 독신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은 싱글 라이프보다 평균적으로 약간 더 행복하지만 이혼을 하거나 사별을 하게 되면 선택적 독신자들에 비해 행복도가 현저하게 낮아진다. 함께 살면서 홀로 서기 연습을 동시에 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홀로 서기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결혼 생활의 행복도는 더 올라간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제 결혼을 꿈꾸지 않는 것일까? 무엇이 독신을 대세로 만든 것일까? <혼자 살아도 괜찮아>는 결혼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꾼 사회경제적 변화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알아보자.



1. 인구통계학적 변화


독신은 저출산을 야기시키지만 저출산 또한 독신을 부추긴다. 왜냐하면 아이를 적게 낳는 분위기라면 결혼을 일찍 해야 할 부담이 적어진다. 아이를 한두 명만 낳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혼이 되면 비혼으로 될 가능성이 급격하게 커진다. 또한 아이가 적으면 이혼에 대한 부담도 커지며 재혼을 고려할 확률도 떨어진다. 더불어 독신은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다. 독신으로 잘 살아온 부모를 보면 자녀도 독신 선택에 대한 부담감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기대수명 증가 또한 독신을 야기한다. 이혼과 사별의 가능성이 더 커지며 나이가 많을수록 재혼에 대한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2. 여성의 역할 변화


예전에는 여성은 자신과 아이들을 부양할 수 없었기에 가족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면서 가족을 의지하지 않고도 자신과 아이들을 부양할 수 있게 되었다. 생존을 위해 결혼 시장을 의지할 인센티브가 많이 사라진 현재 여성들의 독신 선택은 늘어나고 있다.


3. 이혼에 따른 위험 회피


결혼의 만족도는 2년 후에 급격히 떨어지며 이혼을 할 경우 자발적 독신자보다 더 행복도가 낮을 확률이 커진다. 심지어 낮은 행복도는 좀처럼 회복되지도 않는다. 이런 현상을 지속적으로 목격한 사람들은 이혼에 따른 위험 회피로서 애초에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대안으로 동거를 생각하지만 동거는 결혼보다 관계를 끊기가 쉬어 다시 독신이 될 확률이 높다.  통계적으로 이혼율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결혼 포기도 증가한다.


4. 경제적 요인


경제위기가 오거나 취업난이 심각할 때 결혼 포기자가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취업이 쉽지 않다. 결혼의 전제 조건 1~2순위를 경제적 안정으로 대부분 보고 있기에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5. 개인주의 및 노동 시장 변화


개인주의는 사회나 문화 가족에 대한 의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가족 중심의 ‘업’은 이미 상당 부분 해체되었다. 지리적 유연성까지 합세하면서 가족과 분리되어 직업을 갖는 경우가 흔해졌다. 결국 싱글 라이프이다.


6. 교육


교육을 오래 동안 받는 사람일수록 독신이 될 확률이 높다. 오랫동안 공부를 하느라 결혼시장에 진입하는 시기도 늦고 기간도 길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결혼과 진로 중 양자택일을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교육에 대한 금전적, 시간적 투자가 많았기 때문에 진로를 선택하는 확률이 높아졌다. 교육 인플레는 싱글 라이프를 부추긴다.


7. 종교적 변화


가족 중심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르쳤던 종교는 사회에서 그 세가 많이 약해졌다. 종교의 역할 축소는 결혼에 대한 무거운 의무감을 가볍게 하고 있다.


8. 대중문화와 언론


행복한 독신을 그려내고 있는 영화, 드라마, 예능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미디어를 통해 독신에 대해 익숙해지고 독신에 대한 편견이 약해지게 된다. 독신은 이제 어려운 선택이 아니다.


9. 도시화


통계적으로 독신은 도시에 압도적으로 더 많다. 도시화는 포화가 될 때까지 발전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진행된다. 도시는 독신을 촉진한다.


10. 해외 노동 및 이민


해외 노동자들은 본국에 가족을 두고 오는 경향이 강하다. 싱글 라이프이다. 해외 노동자나 이민자들은 일을 얻기 위해 도시에 살 확률이 높다. 싱글 라이프가 촉진된다. 해외 노동자들은 대부분 남자들이다. 성비 불균형으로 비자발적 독신자가 증가된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는 다음과 같이 최종적으로 정리한다.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독신자들은 <혼자 살아도 괜찮아>를 꼭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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