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이별이니까
엄마와 통화를 했다
난 요즘 내 삶의 경솔함을 반성하고 있으며
그래서 매우 괴롭다고
이상하게도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더니
엄마가 말했다
"그것도 너의 일부고, 네가 한때는 사랑했던 너의 모습이라서
헤어지는 것이 슬픈 거야."
그 말이 맞다.
나는 나의 경솔함을 사랑했다.
모든 것이 보는 관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마치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결국
반했던 부분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는 것처럼.
경솔함은 한때는
자신만만함이었다.
나는 자신만만한 내가 좋았다.
어딜 가도 쉽게 기죽지 않고
모두들 어려워하는 문제 앞에서도 떨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내가 멋져 보였다.
그렇게 살던 어느 날,
그 자신만만함으로 할 수 있는 양 나대다가
큰 코를 다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지금 반성을 해야 하는데
그럼 내가 사랑했던 나의 여러 순간들이
오히려 수치로 다가오게 된다.
그것이 참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이다.
젊은 날의 객기로 사랑했던 나의 자신만만함을
이제는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는 것이
슬프고 아쉽고 괴로운 것이다.
슬프지만 지금 작별하지 않으면
난 나의 더 많은 부분을 사랑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패기 넘쳤던 시절들아 안녕
부디 다시 만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