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계획...진짜 현실적인 문제들

그냥 낳고 싶다고 낳을 수 있겠나요

by 강쪼꼬

내가 다니는 중견기업에서는 그래도 나름 여자라면 육아휴직제도를 원하면 쓸 수 있는 정도로 시스템화가 잘 되어있다. 우리 팀 10명 중에 5명이 여자이고, 그중에 2명은 미혼, 나 포함 3명은 기혼, 나를 제외한 2명은 워킹맘이고, 각각 2살짜리와 5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다.


현재 워킹맘인 두분 모두 1년 간의 육아휴직을 다녀왔다. 한 곳은 남편이 요리사라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한다. 대신 아내분이 조기출근 제도를 활용하여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여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픽업하고 육아를 하신다. 다른 곳은 남편이 일찍 출근하고 9시가 다 되는 시간에 퇴근을 해서, 아침 저녁마다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등하원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가끔가다 친정어머니가 집에 못오시는 사정이 생기면 반차를 내고 아이 등하원을 하신다.


회사에서 자율출근제도를 지원하고, 육아휴직제도를 지원해도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지 않은 맞벌이집에서 부부의 힘만으로 한 아이를 케어하는게 쉽지 않은 듯하다. 한 아이를 낳고 보니 둘째는 생각도 못하게 됬다는 것이 맞벌이 부부의 현실이다.


전업주부를 못하는 이유도 있다. 바로 대출때문이다. 두 분다 자가를 마련하셨다. 광명과 화성에 말이다. 남편의 월급으로 3명이 생활하는 비용은 충분하겠지만, 몇 억의 대출까지 있다면 그 원리금을 갚아나가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남편의 능력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30대 후반 - 40대의 남자가 연봉 6000만원 대라고 하더라도, 실수령액은 월에 400만원 대이다. 3인가구 생활비로 200 만원, 대출이자비로 200 만원 쓰고나면 빠듯하다. 나도 이번에 남편과 함께 공동명의로 경기도에 자가를 마련했다. 4억정도의 대출을 받아 7억정도의 아파트를 매수했다.


우리 부부는 딩크족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자녀계획은 없다.


나는 30대초반, 남편은 중후반이다. 커리어적으로 원하는 정도가 있는 만큼 2년정도 후에 계획을 가지고자 계획하고 있는데, 자녀계획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내 친한 친구도 '딩크가 아니라면 미리 산부인과에 다녀와 보라'는 형님의 조언을 받아 상담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나도 난소근종이 있다는 걸 작년 건강검진을 통해 알았는데, 아직까지 너무 귀찮아서 산부인과에 안가고 있다. 30세가 넘어가면서 사이클에 약간씩 문제가 생기고 아무렇지 않았던 몸에서 약간씩 이상 신호가 오는 걸 느끼고 있다. 아주가끔 계속 내 욕심만 부리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우리는 아무 문제도 없을거야라는 근자감도 든다.


올해는 산부인과에가서 난소근종 진찰받고, 산전검사만 받아봐야겠다.


내 주변 친한 친구들 중에 아직 결혼과 출산을 모두 경험한 친구가 없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과연 어떻게 하게될까 궁금하다. 지금 고민한다고해서 해결된 문제는 아닌것 같다.

일단 상황이 닥쳐보고 그 안에서 직접 겪으면서 최선의 안을 찾아봐야되지 않을까 싶다. 대출과 맞벌이, 커리어적 문제와 아이케어. 나이와 건강, 임신계획은 참 어려운 문제같다.


누가 될지 모르지만, 첫빠로 경험하게될 누군가의 도전을 응원한다.

내년 또는 내후년..? 좋은 소식이 있게되면 알려주겠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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