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서코지

벌써 15년 차.

골프장의 경기진행 도우미를 시작한 지 어느덧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20대 중후반이었던 내가 40대 초반의 나이가 되어버렸다.


어설프고 엉성하게 대처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면서도 사람 대할 줄 몰랐던

어리숙했던 내가

이제야 조금 능숙해지고

넉살이 생겼다.



사람에게 상처도 많이 받아 힘든 날도,


좋으신 분들을 만나

웃음 짓던 날도,


참 다양하게 있었다.


꽤나 많은 날들을

속으로 온갖 쌍욕을 해가며 버텨냈던

15년의 캐디 경력동안


골프장에서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시간들은

작은 세계의 축소판을 보는 듯이

다채롭고 다양했다.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의 15년 동안의 일이지만

꼭 골프 얘기만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수백 개의 골프장들,

내가 겪은 골프장의 현실들,

여러 사람을 만나고 겪으면서 있었던

여러 인간군상들에 대한 일들,

변해가는 나 자신,

그렇게 소소한 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는 글을 적어보려 한다.